사조직의 실체를 밝히고 사과하라
-환골탈태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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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직의 실체를 밝히고 사과하라
-환골탈태만이 살 길이다-
  • 데일리중앙
  • 승인 2010.01.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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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민주당 국회의원 모임 '국민모임' 기자회견문

우리는 민주당이 현재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 위기의 치유 없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본다. 지방선거의 필승만이 민주당을 살리고, 독재체제를 꿈꾸는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민주주의와 국민의 이익을 지키는 유일한 방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우리의 이러한 충정과 순수성을 당내 힘겨루기 또는 당권 경쟁이라는 추악한 싸움으로 왜곡, 매도하고 있다. 이에 분노와 함께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지난해 민주당은 언론악법 원천무효와 대운하 사업 저지 투쟁에서 너무나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무엇 하나 얻어내지 못했고, 예산 한 푼 깎지 못했다. 그저 이명박 정권에 끌려 다니기만 했을 뿐이다. 우호적인 언론으로부터 ‘이명박 정권이 믿는 것은 민주당 뿐’이라는 조롱을 감수해야 했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았고, 지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갖은 실정과 악정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넘나드는 반면 민주당과 당 대표의 지지율은 더 떨어지기 아니면 정체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 민주당은 위기이다. 그것도 중증이다.

민주당 위기에 관한 한 우리를 포함한 민주당 구성원 모두 자유로울 수 없다.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우리의 행동은 이러한 자성에서 비롯됐다.

민주당 위기에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당 대표에게 있다. 당 대표가 ‘대여 투쟁 무성과’에 대해 반성도 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암울하다. 멀리 총선과 대선, 가깝게 지방선거의 승리는 한갓 꿈일 수밖에 없다. 뼈를 깎는 자기반성을 토대로 당을 전면 쇄신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대여투쟁에서 무기력증을 보였던 당 대표가 자기반성과 지방선거 필승전략 같은 비전 제시는 외면한 채 당권 강화에만 골몰하는 모습을 보여 우려스럽다.

당 대표가 특정세력에 둘러싸여 당을 편파적으로 운영하는가 하면 느닷없는 지방선거 공천권 확보를 위해 당헌개정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예결위장 점거농성 등 대여투쟁이 한창이던 지난 연말 은밀하게 사조직을 점검하고 가동한 사실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부도덕한 행위이다.

지난 14일 국민모임이 주최했던 토론회는 이러한 민주당의 현주소를 살핀 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방선거 필승전략을 마련하자는 마당이었다. 건전하고 생산적인 안들도 많이 제시됐다. 그런데도 당 지도부는 특정 정치지도자와의 관계 운운하면서 사태의 본질을 왜곡․호도하는 등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였다.

분명히 밝힌다. '국민모임'은 민주주의 수호와 지방선거 승리를 통한 민주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뿐, 특정 정치세력이나 당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근거 없는 사실을 유포한 적도 없다.

우리는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국민의 이익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사수하며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전면쇄신과 환골탈태만이 유일한 방법임을 다시 한 번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당 대표는 지방선거 필승전략과 비전을 즉각 제시하고, 우당 충정에 가득 찬 당 소속 의원들을 음해하는 졸렬한 정치를 포기하라!

2. 사조직 실체를 전면 공개하고 당원과 국민에게 즉각 사과하라!

3. 그럴 자신이 없다면 대표직에서 물러나라!

우리는 위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2010. 1. 15

국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
(강창일, 장세환, 김재균, 김희철, 문학진, 안규백, 이종걸, 이춘석, 주승용, 최규식, 최문순)

데일리중앙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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