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박근혜-MB 만남 반대"... 친이계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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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박근혜-MB 만남 반대"... 친이계 맹비난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2.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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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인터뷰서 MB 비판... "국민과 약속지키는 게 국가 미래와 별개냐"

▲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
ⓒ 데일리중앙
"세종시 약속이란 게 보통 약속이 아니다. 여야가 합의로 법을 만들었고 대선 총선 지선 보선 경선... 선거 때마다 약속을 하고 대통령이 된 후에도 한나라당 전부가 국민에게 약속을 했다. 이 엄중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어떻게 국가 미래와 별개냐."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안 친이-친박 싸움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가 3일 정색을 하고 당내 주류인 친이계를 공격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만남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정몽준 대표가 전날 국회 대표연설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 지지 입장에 대해 '원안이 좋고 꼭 필요하다는 입장은 아닐 것'이라고 한 데 대해 "기가 막히다"고 반박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세종시 약속은 보통 약속이 아니다. 국민에게 한 엄중한 약속인데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맞지 않느냐"며 '대국민 약속 파기' 입장을 밀어붙이고 있는 이명박 정권과 친이계를 압박했다.

'자신을 희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정치 지도자의 리더십은 포퓰리즘에 발목 잡혀서는 안된다' 등 박 전 대표를 겨냥한 정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마치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얘기를 표를 의식해 한 것처럼 말하는데, 그런 정치인들에게 '가보지 않은 길을 아시냐'고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작 그런 정치적 표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은 이명박 정권과 친이계라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그런 계산을 하고 그런 생각 때문에 전 정권에서 세종시 약속을 하고 2004년도에는 그런 약속을 하지 않았냐"며 "그러나 선거 끝나고 수와 힘이 생기니까 그것을 또 다시 바꾼 약속을 하게 된 것"이라고 당내 주류 세력을 비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박근혜 전 대표에게 세종시 원칙을 바꿀 것을 권고한 보수정객 이만섭 전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고인을 세종시 문제에 끌어들인 것은) 비겁하고 비열하다고 생각한다"며 "세종시 문제가 박근혜 전 대표 앞마당 넓히기 공사냐, 개인 사업이냐"고 흥분했다.

그는 "박근혜 개인을 겨냥하다 못해서 이제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폄하하시고 끌어들여서 인신 비방을 하느냐"며 "이게 참으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 전 대표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대화와 토론을 거부하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당에서 언제 대화와 토론을 요구한 적이 있느냐"며 "왜곡이고 거짓말"이라고 열을 냈다.

이 의원은 "국민과 한 약속을 바꾸지 않는다고, 손바닥 뒤집듯이 뒤엎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폐쇄적이냐"며 "국민과의 약속을 뒤엎은 사람들을 뭐라고 표현해야 하느냐, 그렇게 시류에 편승하고 힘이 생기면 입장을 바꾸는 정치가 바른 정치냐"고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나라당 지도부를 향해 "정부가 얘기하면 무조건 옳다며 거수기처럼 졸졸 따라다녀야 하느냐"며 민주정치, 선진정치를 펼칠 것을 조언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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