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통령과 여당은 아직도 민심을 못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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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대통령과 여당은 아직도 민심을 못읽는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2.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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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강하게 비판... 류근찬 "입에 거품물고 MB 성토" 성난 민심 소개

▲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진=자유선진당)
ⓒ 데일리중앙
이회창 자유선진당은 설 민심과 관련해 "이명박 정권은 정말 민심의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의 말 뒤집기로 인한 신뢰 상실, 그리고 배신감과 총리의 사려 깊지 못하게 내뱉는 실언, 실수 등으로 지방 민심은 극도로 악화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여당에 속한 지방권력의 부패가 만연되고 그 실상이 드러나면서 여당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지금 팽배해 있다"면서 "그런데도 대통령과 여당은 아직도 이러한 지역 민심의 실상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세종시 수정안을 가지고 지금까지 권력, 돈, 조직 등을 총 동원해서 대대적인 여론몰이를 하고 입법 전쟁을 하겠다고 입법 예고까지 해놓고 지금에 와서 대통령은 한나라당에서 당론을 정하라고 떠밀고 있다"고 이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것이 무슨 어린 아이 장난도 아니고 무엇이냐"며 "이러니 지역민심이 들끓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민심을 똑바로 보고 크게 정도로 가야할 것"이라고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어 류근찬 원내대표가 세종시가 들어설 충청도의 설 민심 흐름을 보고했다.

류 원내대표는 "대통령, 총리가 국정 현안을 뒤로 한 채 세종시 백지화에 올인하는 것을 두고 충청지역 주민들이 거품을 문 채 성토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이명박 정부를 향한 성난 민심을 전했다.

그는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잘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를 꺼내서 백지화, 수정안을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에 대한 원망, 불신이 하늘을 찔렀다"고 현지 분위기를 말했다.

또 정운찬 총리가 설을 앞두고 연기 공주 주민에게 편지를 보낸 데 대해 "표현 등이 간사스럽고 교활한 국무총리의 단면을 보여줬다"며 "주민들은 편지를 내다 버리든가 찢어 버렸다. 우리는 이를 주민들을 이간질하고 있는 편지글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총리 해임건의안 발의와 관련해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시점을 봐가며 민주당 등 다른 야당과 공조할 계획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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