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22일 세종시 의총... 친이-친박 격돌 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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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22일 세종시 의총... 친이-친박 격돌 분기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2.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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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세종시 수정 추진을 둘러싸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22일 의원총회를 열어 세종시 문제를 다루기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이 당내 계파 갈등의 뇌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를 풀기 위해 22일 의원총회 소집을 예고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이-친박 간 정면 충돌로 번질 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소집요구서가 들어오면 다음주 월요일 22일에 의원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친박계의 깊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안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는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의 투쟁의 장이 아니라, 169명 의원이 국가와 당의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으는 토론의 장이 되는 것"이라며 "의원총회 한두 번으로 뜻을 모을 수 없기 때문에 다섯 번, 열 번이라도 열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고, 또 결론이 난 것도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열린 자세로 자유롭게 토론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백년대계를 위해 무엇이 최선의 안인지 결론이 날 때까지 고민을 거듭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 세종시 수정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내 계파 갈등 대립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22일 열리는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이명박-박근혜 대리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 데일리중앙
그러면서 "빗장을 닫아걸고 토론조차 않겠다면 국민들의 실망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그동안 의총 개최에 반대 입장을 보여온 친박계를 겨냥했다.

안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저력을 믿는다. 토론과 대화를 통해 충분히 좋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비주류인 친박계의 반대 기류는 거세다. 특히 세종시 원안 당론을 수정론으로 바꾸는 당론 변경에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여 이번 의총이 계파 간 격돌의 장이 될 공산이 크다.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은 "세종시 의원총회는 정부 입법안이 국회에 넘어와서 실체를 가지고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 세종시 원안을 지지하는 의원들의 다수 의견"이라며 "그러나 22일 의총을 한다고 하니까 원안 지지 의원들도 토론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의 당론 변경 움직임에 대해 "당론 변경의 필요성은 국회를 통과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 또 실익이 있는 이야기"라며 "국회를 통과할 수 없는데 우리끼리 앉아서 서로 상처를 입어가면서 당론 변경을 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수정안이든 절충안이 채택돼도 3년 뒤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충청표심을 겨냥해 다시 원안 추진을 공약으로 내면 한나라당 후보도 원안대로 간다고 할 것"이라며 "결국 세종시 수정안은 3년 뒤에 도루묵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몽준 대표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우리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반대의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허 최고위원의 '도루묵론'을 비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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