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통령 3.1절 기념사, 3.1 정신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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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대통령 3.1절 기념사, 3.1 정신 모독"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3.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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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발언 강하게 비판... 세종시 국민투표 부당성도 지적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이명박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거론하며 3.1운동의 정신을 모독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이명박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거론하며 3.1운동의 정신을 모독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총재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전날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언급하며 "이명박 대통령은 3·1운동의 대승적 화합정신은 중도실용의 정신이라고 풀이했지만 그것은 지나친 견강부회"라고 비판했다.

그는 "3·1운동의 정신은 어디까지나 민족적 정체성과 자주독립이라는 확고한 이념적 토대 위에 서 있는 것이지 어설픈 중도실용의 개념을 갖다 붙일 수 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특히 "개념도 애매모호하고 이념의 정체성조차 분명치 않은 중도실용의 개념을 3·1정신과 같은 것처럼 말하는 것은 3·1정신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대통령의 발언을 공박했다.

또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도대체 나라를 온통 대립과 갈등의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는 사람이 누구냐고 따졌다.

이 총재는 대통령이 '대립 갈등으로 분열해서는 선진화의 길을 갈수 없다'며 화합을 강조한 데 대해 "지금 누가 대립 갈등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현재 대립 갈등, 국론 분열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바로 세종시 수정안"이라며 "평지풍파로 세종시 수정안을 내놓아 온통 갈등 분열의 회오리바람을 일으킨 것이 바로 대통령 자신"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여권 일각에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세종시 국민투표론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그 부당성을 지적하며 비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 현직 대통령 모두 국민투표론을 꺼내 들고 나오는 형국"이라며 "나는 진심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하는 무모한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 총재는 "요즘 국민투표의 정확한 개념도 모르고 책임감도 없는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유용하다면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함부로 떠들고 다닌다"고 지적하고 "국민투표론으로 더 이상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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