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민주당, 성추행용인당?" 당 지도부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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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범 "민주당, 성추행용인당?" 당 지도부 맹비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3.09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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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전력 우근민 전 지사 복당 결정 철회 촉구... 영등포 당사서 무기한 단식농성

▲ 6.2 지방선거 민주당 고희범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희롱 전력이 있는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복당을 받아들인 당 지도부를 맹비판했다. 그는 우 전 지사의 복당 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사진=고희범 팬카페)
ⓒ 데일리중앙
6.2 지방선거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출마를 위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고희범 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9일 우근민 전 지사의 민주당 복당 결정 철회를 강력 촉구했다.

그는 특히 이러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하겠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고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당 지도부는 '성추행용인정당'이라는 비난에도 아랑곳없이 마치 정해진 일정을 따라가듯이 우근민 전 지사를 당원으로 받아들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민석 최고위원의 제주 방문 이후, 우 전 지사의 복당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일들에 대해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이에 대한 당 지도부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실제 김민석 최고위원이 지난달 26일 제주도를 방문해 우 전 지사를 만난 뒤 우 전 지사의 복당 신청(3월 3일)이 있었고, 제주도지사 출마회견이 이뤄졌다. 이후 3월 7일 저녁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복당 허용 결정이 나오고, 그날 밤 곧바로 최고위원회의 승인이 이어졌다.

고 후보는 "2002년 1월 도지사 시절 그것도 집무실에서 여성 직능단체장을 성희롱해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받은 인물에게 당 지도부가 마치 구걸하듯 복당을 요청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 우근민 전 제주지사가 지난 3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6.2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특히 "성희롱 전력이 있는 정치인을 민주당이 받아들임으로써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며 우 전 지사에 대한 복당 결정 철회를 거듭 주장했다.

제주도의 13개 시민사회단체도 지난 2일 '성희롱 전력자 지사 출마 포기'를 요구하며 우 전 지사와 민주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고희범 후보는 또 우 전 지사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를 세우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밀실야합정치라며 이에 대해 지도부가 해명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성희롱용인정당'으로 추락하여 제주도민은 물론 온 국민의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다"며 "무기한 단식으로 우근민 전 지사에 대한 복당 결정 철회를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고 후보는 국회 기자실 부스를 돌며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곧바로 민주당 영등포 당사로 옮겨 단식농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진보신당도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어 우근민 전 지사의 복당을 받아들인 민주당 지도부에 심각한 우려와 실망을 전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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