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성희롱 용인당?"... 우근민 전 지사 복당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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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성희롱 용인당?"... 우근민 전 지사 복당 논란 가열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3.09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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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근민 전 제주지사가 지난 3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6.2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를 영입한 것을 두고 당 안팎이 시끄럽다. 민주당에 대해 '성희롱 용인당'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7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와 최고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우 전 지사의 복당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우 전 지사는 2002년 1월 도지사 시절 집무실에서 여성 직능단체장을 성희롱해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받은 성희롱 전력자다.

민주당 고희범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당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해 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고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가 '성추행용인정당'이라는 비난에도 아랑곳없이 마치 정해진 일정을 따라가듯이 우근민 전 지사를 당원으로 받아들였다"며 "우 전 지사에 대한 복당 결정 철회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우 전 지사 복당 허용에 대해 참으로 가관이라고 조롱했다. 과거 한나라당은 '성희롱 전문당'이라고 공격했던 민주당이 이번에는 한나라당으로부터 '성희롱당'으로 역공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은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선거 승리를 위해서 과거 성희롱 전력자를 다시 복당시키는 등 가관"이라며 "이 성희롱 전력자는 지금 현재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가 여성부 장관 시절에 성희롱으로 판결을 내렸던 자이기도 하다"고 민주당과 우 전 지사를 싸잡아 겨냥했다.

민주노동당도 우 전 지사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의 복당 승인에 대해 제주도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야권연대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연대연합의 취지에 전혀 맞지 않은 부적격 부적절 인물을 복당시킨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야권연대의 순항을 위해서도, 제주도민을 생각해서라도 심각하게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진보신당 심재옥 대변인은 성폭력 가해자를 공천하겠다는 것은 민주당이 2차 가해집단의 공범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고 전 지사에 대한 복당 결정을 철회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심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우씨는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에도 미달하지만, 야5당 중간 합의문에 적시된 '연합의 취지에 부합하는 후보'와는 멀어도 한 참 멀다"며 "민주당의 결정은 최근 협의 중인 지방선거 야5당 연대에도 심각한 저해가 될 것임"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우 전 지사 감싸기에 바쁜 모습이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우 전 지사의 복당 결정에 대해 "반MB 전선을 명확히 해서 이번 지방선거가 차기 정권교체의 신호탄이 되기를 바라는 국민적인 열망과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또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순간의 실수나 과오가 영원히 주홍글씨로 남아야 하는 것이냐"며 우 전 지사의 성희롱은 순간의 실수이니 용서해줘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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