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복받쳐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때 '괜찮니...?' '괜찮아...! ㅋㅋ' 다들 나의 'ㅋㅋ' 한마디에 나의 슬픔을 짐작할 수 없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나의 핸드폰 문자음.....
그는 지난해 1월 22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슬픔에 복받쳐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고 적었다. 사랑하는 누나를 훌쩍 떠나 보낸 뒤의 상실감을 잠잠히 짧은 글로 풀어놓은 것이다.
특히 그는 이 시기 감정의 소비가 많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주변의 보살핌이 있었지만 걷잡을 수 없는 그의 격정적인 허허로움을 달래지는 못했다.
그는 문득 들려오는 휴대폰 문자음에 주목하며 "괜찮니?"라는 친구들과 가족의 관심에 "괜찮아... ㅋㅋ"라고 답장을 보내며 주변을 안심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다들 'ㅋㅋ' 이 한 마디에 나의 슬픔을 짐작하지 못한다"고 홀로 가슴 졸이며 슬퍼했다.
지난 2009년 3월 19일 새벽에는 우울하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미니홈피에 깊은 사색에 잠긴 사진을 올려놓고 그 밑에다 "지친다... 사람이란 것에 지치고, 살아온 것에 지치고, .... 이런 나 때문에 지친다....."라고 썼다.
세상과 쉽게 소통할 수 없었던 자신의 우울한 심경을 이렇게 털어놓은 것이다.
남매 간의 우애가 특별히 돈독했던 누나 최진실씨가 세상을 뜬 지 1년6개월 만의 비보다.
누리꾼들은 충격적인 소식에 그의 미니홈피를 찾아 조문하며 명복을 빌고 또 빌고 있다.
류경희씨는 "뉴스에서 오빠 소식 접했는데 믿기지가 않아요. 이젠 힘들어 하지 말아요. 더 오래 기억할께요"라고 적었다.
김영경씨는 "오빠 그곳에서 진실 언니 만나서 행복하세요. 그곳에서는 정말 두분 아프지않길..."이라고 명복을 빌었다.
또 광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최영실씨는 "오빠 ㅠㅠ 하늘나라에서 부디 행복하고 오빠꿈 모두 다 이루길 바래요.. 사랑해요"라고 추모했다.
다른 누리꾼들 이런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발 돌아오라고 애원하기도 했다.
고혜진씨는 "오빠............... 제발 돌아와줘요.......제발"이라고 애원했고, 김대성씨는"정말 믿어지지가 않네요.. 얼마나 힘드셨으면;; 돌아와요 ㅠㅠ"라고 기도했다.
이대환씨는 "가지마요 형~ ㅠㅠㅠㅠ"라고 슬퍼했고, 이효정씨는 "이거 꿈인거죠? 대답해줘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생전 그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슬퍼하는 글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제 팬들은 추억 속에서만 그와 만날 수 있게 됐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