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걷잡을 수 없는 나의 슬픔 아무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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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걷잡을 수 없는 나의 슬픔 아무도 몰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3.29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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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홈피에 눈물나는 글 남겨... 누리꾼들, 그와의 추억 떠올리며 "기억할께요"

"슬픔에 복받쳐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나의 핸드폰 문자음.....

'괜찮니...?'

'괜찮아...! ㅋㅋ'

다들 나의 'ㅋㅋ' 한마디에 나의 슬픔을 짐작할 수 없다..." 

 

▲ 29일 짧은 생을 살다 간 영화배우 최진영씨가 생전에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남긴 사진.
ⓒ 데일리중앙
서른 아홉 짧은 생을 마감하고 하늘 나라로 홀연히 떠난 배우 최진영씨가 생전에 밀려오는 슬픔을 견디지 못했다는 글이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22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슬픔에 복받쳐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고 적었다. 사랑하는 누나를 훌쩍 떠나 보낸 뒤의 상실감을 잠잠히 짧은 글로 풀어놓은 것이다.

특히 그는 이 시기 감정의 소비가 많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주변의 보살핌이 있었지만 걷잡을 수 없는 그의 격정적인 허허로움을 달래지는 못했다.

그는 문득 들려오는 휴대폰 문자음에 주목하며 "괜찮니?"라는 친구들과 가족의 관심에 "괜찮아... ㅋㅋ"라고 답장을 보내며 주변을 안심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다들 'ㅋㅋ' 이 한 마디에 나의 슬픔을 짐작하지 못한다"고 홀로 가슴 졸이며 슬퍼했다.

지난 2009년 3월 19일 새벽에는 우울하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미니홈피에 깊은 사색에 잠긴 사진을 올려놓고 그 밑에다 "지친다... 사람이란 것에 지치고, 살아온 것에 지치고, .... 이런 나 때문에 지친다....."라고 썼다.

세상과 쉽게 소통할 수 없었던 자신의 우울한 심경을 이렇게 털어놓은 것이다.

남매 간의 우애가 특별히 돈독했던 누나 최진실씨가 세상을 뜬 지 1년6개월 만의 비보다.

누리꾼들은 충격적인 소식에 그의 미니홈피를 찾아 조문하며 명복을 빌고 또 빌고 있다.

류경희씨는 "뉴스에서 오빠 소식 접했는데 믿기지가 않아요. 이젠 힘들어 하지 말아요. 더 오래 기억할께요"라고 적었다.

김영경씨는 "오빠 그곳에서 진실 언니 만나서 행복하세요. 그곳에서는 정말 두분 아프지않길..."이라고 명복을 빌었다.

또 광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최영실씨는 "오빠 ㅠㅠ 하늘나라에서 부디 행복하고 오빠꿈 모두 다 이루길 바래요.. 사랑해요"라고 추모했다.

다른 누리꾼들 이런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발 돌아오라고 애원하기도 했다.
 
고혜진씨는 "오빠............... 제발 돌아와줘요.......제발"이라고 애원했고, 김대성씨는"정말 믿어지지가 않네요.. 얼마나 힘드셨으면;; 돌아와요 ㅠㅠ"라고 기도했다.

이대환씨는 "가지마요 형~ ㅠㅠㅠㅠ"라고 슬퍼했고, 이효정씨는 "이거 꿈인거죠? 대답해줘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생전 그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슬퍼하는 글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제 팬들은 추억 속에서만 그와 만날 수 있게 됐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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