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투병 김인문, 영화 '독짓는 늙은이' 연기 투혼 감동
상태바
뇌경색 투병 김인문, 영화 '독짓는 늙은이' 연기 투혼 감동
  • 김기동 기자
  • 승인 2010.03.30 2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뇌경색 투병 중에도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열린 영화 <독 짓는 늙은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김인문씨가 취재진들에게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뇌경색으로 5년째 투병하고 있는 배우 김인문(71)씨가 영화 <독 짓는 늙은이>에 투혼을 불사르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제작과 배우의 1인2역을 맡고 있다.

지난 2005년 8월 뇌경색으로 쓰러졌던 그는 병마를 딛고 2007년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2008년에는 연극 <날개 없는 천사들>에서 열연했고, 이번에 또 황순원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독 짓는 늙은이>에서 주인공인 옹기장이 송 노인역을 맡아 연기 투혼을 보이고 있는 것.

아내(서단비)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도망가고 나서 어린 자식을 위해 독 짓는 일에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는 역할을 맡은 김인문씨가 한창 촬영하고 있는 이 영화는 내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열린 <독 짓는 늙은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인문씨는 지팡이를 짚고 전원주씨 등 다른 배우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현재 그는 뇌경색 탓에 오른쪽 다리와 팔이 마비된 상태지만 여전히 꺼질줄 모르는 연기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인문씨는 "영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보다 감독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다소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이에 소재익 감독은 "김인문은 영화 촬영 현장에서 감독보다 더 폭넓은 시각을 제공한다. 덕분에 영화가 더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인문씨는 병마와 싸우느라 힘겨운 상황에서도 취재진을 보자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한국장애인연기자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인문씨는 장애를 가진 방송인과 연기자들의 발굴과 교육에 힘써오고 있다.

김기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