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소형 전셋집 장만,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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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소형 전셋집 장만, 하늘의 별따기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0.04.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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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부동산뱅크.
ⓒ 데일리중앙
서울의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전셋집의 경우 지역별로 매물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업무지구 주변인 성동구, 동대문구를 비롯해 관악구, 구로구 등지로는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이 꾸준히 몰리는 상황. 그러나 워낙 매물이 부족한데다 나오는 즉시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세입자들은 허탕을 치고 발길을 돌리기 일쑤라는 것..
 
중소형의 강세와는 달리 대형 전세집은 인기가 시들해진 모습이다. 대형 전셋집이 많은 분당과 일산, 김포, 용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을 낮춘 전셋집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이를 찾는 세입자를 찾아볼 수 없는 실정.

9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전국 전세가 변동률은 0.15%를 기록했다. 서울은 0.14%의 변동률을 보이며 지난 주의 오름세를 지속했고, 새도시(0.12%), 경기(0.26%), 인천(0.15%) 등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서울은 지난 달보다는 수요가 줄어든 모습이지만 찾는 사람에 비해 물건이 달려 상승세가 여전하다. 게다가 아직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신혼부부 수요가 여전해 중소형 전셋집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관악구가 0.48%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다음으로 구로구(0.46%), 성동구(0.46%), 동대문구(0.32%) 등이 뒤를 이었다.

관악구는 중소형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로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다른 지역에 견줘 전세값이 싸고 지하철 2호선 이용이 가능한 봉천동, 신림동의 전셋값이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뱅크 조사에 따르면, 봉천동 우성 109㎡(33평형)가 현재 1억9000만원 선으로 한 주새 1000만 원 올랐다. 86㎡(26평형)도 지난 주에 비해 750만원 상승해 1억6250만원 선에 임차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관악푸르지오 79㎡(24평형) 역시 750만원 가량 뛰어 1억7250만원 선에 거래가 가능하고, 신림동 금호타운 96㎡(33평형)도 한 주간 500만이 오른 1억4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봉천동 청일공인 대표는 "중소형 전셋집을 구하려는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물량이 매우 부족한 상태로 대부분의 매물이 나오는 즉시 계약이 이뤄진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 자료=부동산뱅크.
ⓒ 데일리중앙
이러한 상황은 구로구도 마찬가지다. 특히 1억원 안팎의 전셋집 장만이 가능한 고척동 일대 단지들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척동 서울가든 86㎡(26평형)는 한 주만에 2000만원 올라 현재 1억1500만원 선이고, 현대 83㎡(25평형)도 1000만원 상승한 1억8750만원 선에 전셋집이 나왔다.

이밖에 동아한신 106㎡(1억500만→1억2500만원), 청구 83㎡(1억500만→1억1500만원) 등도 각각 오름세를 보였다.

성동구에서는 금호동, 송정동, 응봉동, 행당동 등 모든 지역에서 일제히 오름세를 이뤘다. 금호동 두산위브 79㎡(24평형)는 지난 주에 비해 2000만원 오른 2억1500만원 선에 전세가를 형성했고, 두산 139㎡(42평형)도 2억5500만원으로 한 주 만에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송정동 송정아이파크 109㎡(33평형)는 현재 1억925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1750만원 올랐고, 행당동 한신휴플러스타운 79㎡(24평형)도 500만원 정도 상승해 지난 주 2억1000만원 선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동대문구는 장안동 전셋집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동부간선도로와 천호대로 이용이 편리한 중랑천변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장안동 삼성래미안1차 82㎡(25평형)는 한 주에 2500만원 올라 1억9000만원 선이고, 현대홈타운 106㎡(32평형)도 현재 2억1500만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500만원 올랐다.

신일해피트리1차 106㎡(1억8000만→1억8500만원), 휘경동 동일스위트리버 109㎡(2억→2억1000만원) 등도 전세가가 상향 조정됐다. 이밖에 양천구(0.27%), 서대문구(0.21%), 동작구(0.17%), 성북구(0.15%) 등에서도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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