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성수출국 오명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국격은 공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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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성수출국 오명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국격은 공염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4.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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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박선영 국회의원은 "성매매를 해외에 파급하는 성 수출국으로서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국격은 높아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14일 국회 여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에까지 한국 여성들이 성매매 원조를 나가고, 그 여성들 가운데에는 현지에서 무참하게 살해돼 머리가 톱으로 잘리는 극악무도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박 의원은 백희영 여성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지난 3월 29일 일본 가나자와시에서 톱으로 머리가 잘린 한국 성매매 여성의 사체가 발견되는 등 해외 성매매는 날이 갈수록 다양화, 대범화, 조직화하고 있는데 여성부에서는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한국 여성의 해외 성매매 진출은 일본만이 아니라 미국, 호주 등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 국무부는 지난 해 대한민국을 '성적 착취를 위한 인신매매 피해자를 공급하는 국가'로 규정다"며 "그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느냐"고 백 장관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박 의원은 특히 해외에서 떠돌고 있는 성매매 광고 전단지까지 들어보이며 성 수출국으로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무리 이 정부가 G20 정상회의와 핵 안보 정상회의를 유치해도 대한민국이 성수출국이라는 오명에서 빨리 벗어나지 않는 한, 국격은 결코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국제 경제위기 이후 여성 고용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데도, 여성부는 여성의 고용을 향상시키거나 안정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기는커녕, 여성부 장관이 나서서 남성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퍼플잡'을 주장하는 것은 성인지 부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라고 백 장관을 적극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여성부 차관도 마찬가지라며 중앙정부의 부적절한 인사 관행을 거론했다.

박 의원은 "여성에 관한 업무는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는 기재부 실장 출신을 여성부 차관으로 임명한 것은 인사 적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기재부의 인사문제를 여성부가 해결해준 꼴"이라며 "영양학 박사 장관에, 경제관료 출신 차관이 앞으로 어떻게 가족, 청소년 업무까지 잘 담당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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