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의장, 현직 국회의장으로 첫 독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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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의장, 현직 국회의장으로 첫 독도 방문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4.1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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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부 대표로서 독도수호 의지 내외에 천명... 박진·이병석 국회 상임위원장 동행

▲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이 18일 독도를 방문해 독도를 방어하고 있는 독도경비대원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국회 대변인실)
ⓒ 데일리중앙
김형오 국회의장은 18일 현직 국회의장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독도를 방문해 독도경비대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대원들을 격려했다.

김 의장은 이날 방문에서 "현직 국회의장으로서 사상 처음인 이번 독도방문은 일본의 어떤 주장과 망언에도 흔들림없이 독도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확고한 대한민국 영토임을 알리고 이를 위한 국회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독도 방문 목적을 밝혔다.

이어 "독도에 대한 어떤 도발과 분쟁지역 야기 시도에도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한국 고유의 영토에 대해 누가 뭐라 해도 의연하고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일본 정부를 향해 강력 경고했다.

일본의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국회의장의 독도 방문에는 국회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이 동행해 국회 차원의 독도수호 의지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김 의장 등 독도방문단은 이날 독도경비 순직위령비에 헌화 묵념하고, 독도경비대에서 대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에 앞서 함께 애국가를 제창하면서 영토주권 확립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고 동행한 허용범 국회대변인이 전했다.

김 의장을 비롯한 방문단은 이날 아침 일찍 서울에서 헬기로 출발해 울릉도까지 간 뒤 경헬기로 바꿔 타고 독도 인근에 정박한 해경이 보유한 최대 함정인 6300톤급 5001함(삼봉호. 함장 장명수 경정)으로 이동, 다시 해경고속정으로 갈아타고 독도에 입항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쳤다.

이는 독도의 괭이갈매기가 산란기를 앞두고 있어 소음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독도에는 괭이갈매기 산란기인 4-6월까지는 헬리콥터가 착륙하지 않는다.

김 의장 등 방문단은 김병철 경북지방경찰청장(치안감), 김상철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경무관), 조근 독도경비대장(경위)의 안내로 독도경비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순직 위령비를 참배한 후에 독도 시설물을 둘러보며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김 의장은 독도경비대에 도착, 방명록에 "처음부터 앞으로 영원히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었다. "오늘 독도 방문은 개인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대단히 의미가 크다.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이고 이곳이 대한민국의 바다임을 내외적으로 다시 한번 분명히 알리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어 독도경비대에 설치된 컴퓨터로 국회전자도서관 검색 시연을 참관한 뒤 국회도서관이 최근 도서 300권과 서가를 기증해 마련된 <국회도서관 독도분관> 시설도 둘러봤다.
 
또 경비상황실에 들러 상황을 보고받고 강원도 동해의 해군1함대 사령부와 연결된 핫라인 전화를 통해 서경조 제1함대사령관과 직접 통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서 함대사령관과 통화에서 "서해 천안함 침몰사고로 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이때 동해에서도 근무를 더욱 철저히 해 달라고"고 당부했다. 그는 "이럴 때 일수록 군이 더 힘을 내고 장병들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사령관이 각별한 신경을 써 달라. 대한민국 국민은 우리 경찰과 국군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고 군을 격려했다.

김 의장 일행은 이어 경비대 식당에서 대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 전 애국가를 제창한 후 박석환 화백의 '독도의 아침' 그림 현판식을 갖고 "독도경비대는 대한민국 동쪽 끝 우리 영토를 수호하는 숭고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평생동안 가슴 속에 간직해도 좋을 것"이라고 치하했다.

박진 위원장은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주권의 상징으로, 한일 강제합방 100년이 되는 해에 일본이 한일관계를 새롭게 발전시키기는커녕 독도 영유권 주장을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라며 "독도 영유권을 더욱 분명히 하고 동해 표기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은 "독도가 있음으로써 대한민국은 해륙국가로서 전 세계에서 남부럽지 않은 엄청난 영토의 확장을 가져왔다"며 "독도를 유인화해 사람이 완벽하게 정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별법이 위원회에 제출되어 있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시간여 동안 독도 방문을 마친 김 의장 일행은 울릉도로 나와 울릉군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후 독도 거주민 김성도씨 부부를 만나 격려하고 위로금을 전달했다. 이어 독도박물관을 관람했다.

이번 국회의장 독도 방문에는 박진, 이병석 국회 상임위원장 외에 안병옥 국회 입법차장, 최거훈 의장 비서실장, 고성학 의장 정무수석비서관, 허용범 국회대변인 등이 수행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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