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후보는 19일 MBC노조의 총파업투쟁 현장을 찾아 연대사를 통해 "언론권력과 정치권력의 긴장 관계는 민주사회에서 당연한 것"이라면서 "이 당연한 것을 부당하게 생각하는 어떤 분이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지목했다.
그는 "이 사태의 모든 궁극적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 다른 누구에게 책임을 묻겠냐"며 "이명박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MBC사태도 대통령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지난 5일 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 진상규명과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전면에 내걸고 총파업에 들어간 뒤 25일째 파업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유시민 후보는 또한 "공영방송인 MBC는 자신의 힘을 믿고 의제 설정을 주도하라"고 MBC노조에 충고했다.
그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보다 MBC가 힘이 더 세다. 영향력, 매체 전파력, 국민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힘에서 공영방송인 MBC가 웬만한 큰 신문사보다 강력한다"며 "그런데 왜 의제설정은 신문에 계속 끌려 다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디어가 제대로 소통 역할 해내려면 공영방송이 자기가 갖고 있는 힘을 믿고 의제설정자로서 자신의 위상에 대해 더 큰 확신과 자부심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당나귀귀조차도 없는 분"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유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은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자기가 말한 것은 절대 바꾸지 않는 사람 같다. 그러니 이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귀가 없는 정권, 싫은 소리는 전혀 듣지 않으려는 권력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냐, 말로 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말로는 전혀 통하지 않는 정권이라면 국민들이 힘으로라도 이 정권을 굴복시켜야만 사회 전 분야를 사유화하려는 이 정권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6월 지방선거에서의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사태의 해법은 연대라며 서로 손 잡을 것을 제안했다.따로 싸워서는 다 깨진다는 것이다.
유 후보는 "이명박 정권의 일방통행 정책, 언론장악 시도에 반대하는 여러 단체들이 있는데, 연대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민주주의, 인권, 언론자유, 복지다. 이런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광범위하게 손잡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