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도시, '사람특별시'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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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중심도시, '사람특별시'를 만들겠습니다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0.04.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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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한명숙 전 총리 서울시장 출마선언문

먼저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순직하신 천안함 영령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또한 구조 수색작업 중 희생된 고 한주호 준위와 금양호 선원 여러분에게도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가족을 잃고 비통해하는 유가족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 또한 자식을 둔 어머니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을 느낍니다. 영령들께서 남기신 숭고한 희생과 정신은 우리 가슴속에 언제까지나 기억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사람중심의 휴먼 서울, 사람 사는 따뜻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서울의 진정한 변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 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오세훈 시장 8년, 서울은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뉴타운, 디자인 서울, 한강르네상스라는 화려한 이름으로 서울의 겉은 바뀌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서울시민의 삶은 고단했고, 한숨과 눈물은 깊어졌습니다.

뉴타운은 세입자는 물론 집주인마저 쫓겨나는 사업이 되어버렸고, 서울시의 빚은 6조원에서 18조원으로 3배가 늘었는데,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은 서울시 광고로 홍수를 이뤘습니다. 

1조 3천억원을 쏟아 부은 가든파이브는 동양최대의 유령상가가 되었고 한강 르네상스는 6천억원짜리 조경사업이 되었습니다.

서울 실업률은 전국 최고수준이지만 우리 아이들의 상처를 세심하게 살피고 보듬어주는 무상급식 비율은 전국 최하입니다. 부수고 개발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내쫓기고 건물만 들어섰습니다. 용산의 눈물은 사람이 빠진, 사람보다 겉치레가 먼저인 무분별한 개발정책이 빚어낸 비극이자 상징입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입니다. 중심입니다. 서울이 바로서야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서울이 활력을 잃고 있습니다. 맥박은 희미해지고, 체력은 소진돼 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됐습니까? 시정의 중심을 사람에 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대한 투자도, 사람을 아끼는 따스한 보살핌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바꾸겠습니다.

보여주기 위한 일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겉만 바꾸고 속은 상처로 병들어가는 전시 행정의 시대를 끝내겠습니다.

그 변화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사람이 시정의 시작이고 시정의 끝이 되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저는 오늘 서울을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 사람특별시로 선포합니다.  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이유입니다. 

함께하는 세상을 소망하면서 품었던 열정, 국정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사람특별시 서울을 만드는데 남김없이 쏟겠습니다.

1천만 서울시민의 소중한 삶과 행복을 위해, 저 한명숙, 사람특별시의 시장이 되겠습니다. 

사람특별시는 예산의 50%를 사람에 투자하겠습니다.

서울시의 일자리, 복지, 교육, 문화 등 사람을 돌보고 키우는데 지출되는 예산은 6조5000억원, 39%에 불과합니다. 이를 2014년까지 10조원 52%로 늘리겠습니다. 

불필요한 토목과 건설예산을 과감하게 줄이고, 전시성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 가능한 일입니다. 그 예산을 사람에 투자하고 사람을 위해 쓰겠습니다. 개발과 겉치레가 아닌 복지와 생활에 쓰겠습니다.

임기 말까지 서울시 가용예산의 절반인 10조원은 사람을 위하고, 사람에 투자하는, 사람예산이 될 것입니다.

사람특별시는 100% 친환경 무상의무급식을 약속합니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은 교육입니다. 빈부에 관계없이 의무교육을 하는 대한민국에서 차별 없는 무상급식은 정부의 의무이며, 모든 아이들이 누려야 할 정당한 권리입니다.

임기 내에 초중등 모든 아이들에게 의무급식을 시행하겠습니다. 급식비가 부담스러운 학부모들의 짐을 덜고,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급식으로 상처받지 않게 하겠습니다.

영아부터 유아까지 무상보육 비율을 80%까지 높이고 저녁 7시까지 초등학생을 돌보도록 방과 후 교육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친환경 의무급식과 무상보육, 그리고 방과 후 교육의 확대는 사람특별시의 3대 의무복지로 반드시 이행하겠습니다.

사람특별시는 연봉 2천만원대의 좋은 일자리를 목표로 합니다. 

청년들과 가장들에게는 안정되고 좋은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서울시정의 최우선 목표를 좋은 일자리에 두겠습니다. 

주요 재정사업 추진과정에 고용영향평가를 실시해서 최대한 신규고용 창출에 도움이 되도록 예산을 사용하겠습니다. 일자리 부시장을 두어 일자리 창출을 책임지게 하고, 시장 직속의 ‘좋은 일자리 본부’를 만들어 매일 챙기겠습니다.

상암의 디지털미디어센터처럼 5만개 이상의 좋은 일자리를 모을 수 있는 새로운 산업거점, 일자리 거점 12곳을 집중 육성하겠습니다. 1조원의 희망벤처 펀드를 만들어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든든한 안전판을 만들겠습니다.

사람투자 예산이 늘면 일자리도 늘어납니다. 서울시민의 교육과 복지, 건강을 위해 일하는 지속 가능하면서도 좋은 일자리, 40만개를 만들겠습니다. 

한명숙이 만드는 일자리는 다릅니다.

청년들이 꿈과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연봉 2000만원대의 좋은 일자리를 갖도록 돕겠습니다. 출근하는 가장과 청년의 활력으로 넘치는 희망찬 서울, 생기 가득한 사람특별시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이제 토목과 개발은 시정의 중심이 아닙니다. 내실없는 홍보와 광고판의 홍수도 잊어주십시오. 전시행정, 광고시정의 시대를 떠나 보내고 사람투자, 생활행정, 따뜻한 복지로 변화와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시장이 바뀌면 서울이 바뀝니다. 서울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사람 중심의 도시, 사람이 주인인 도시, 사람을 위한 도시,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내는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 바로 여러분과 한명숙이 함께 열어가는 사람특별시 서울입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 지금 서울은, 그리고 대한민국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그 길목에서 우리는 6월2일 지방자치 선거를 맞고 있습니다.  오만한 권력의 일방통행식 독주에 준엄한 경고를 보내야 합니다.

뒷걸음치고 있는 민주주의의 손을 잡아 다시 앞으로 달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부수고, 파헤치는 개발지상주의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이기도 합니다.

이번 선거는 범민주시민세력이 하나가 될 때 승리할 수 있습니다.  단결과 연대는 승리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진정한 심판은 투표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꾸는 것입니다.

사람특별시장 한명숙과 함께 이제 서울시를, 대한민국을 바꾸는 일을 시작해 주십시오.

참으로 어렵게 이곳까지 왔습니다. 어떠한 탄압과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아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오늘, 사람 사는 서울로 가는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깨어있는 시민으로, 행동하는 양심으로 한명숙과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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