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어제 큰 기대를 가지고 천안함 사태 국회진상조사특위 구성을 한나라당에 요구했지만, 한나라당은 참으로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결국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전날 이강래 원내대표와 국회에서 만나 천안함 조사특위와 관련해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를 본 뒤 구성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강래 원내대표는 "천안함 사태에서 드러난 이 정부의 안보 무능을 감추고 이번 천안함 사태를 6월 2일 지방선거로 끌어들여 활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원인규명은 그야말로 급조해서 빨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거 외국 유사 사례를 보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민군합동조사단의 선거용 조사를 경계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에 정체에 대해서도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원내대표는 "조사단이 어떻게 구성돼 있으며 누가 정식 멤버고, 누가 자문위원인지 알 수 없다. 구체적인 일정과 활동범위, 운영 방법 등이 전면적으로 베일에 싸여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사단에) 민간인이 참여하고 있지만 중요한 조사는 거의 군이 주도해서 민간인은 외형만 갖추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기 충분하다"며 "민간인은 들러리를 서면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어제 조사단의 결과 발표 이후에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자는 것도 한나라당과 정부여당의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