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힘내세요 vs 조국사퇴하세요가 28일 오전 부터 실시간 검색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네티즌들이 장관 후보자를 두고 ‘실검 대리전’을 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조국을 응원하는 이들은 '조국 힘내세요'를, 그를 반대하는 이들은 '조국 사퇴하세요'를 검색란에 작성, 대중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어필 중인 상황이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조국 힘내세요'가 '조국 사퇴하세요'보다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구글 트렌드 자료(2019.8.27일 오후 11시)에 따르면 '조국 사퇴하세요'에 대한 지역별 관심은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조국 힘내세요'는 수도권 뿐만아니라 전라북도, 충청남도, 대전, 전라남도, 경상남도, 대구, 부산, 인천 등 전국에서 검색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후보자를 두고 '실검'으로 장외전을 펼치고 있는 누리꾼들은 주로 40~50대로 추정된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조국힘내세요'와 '조국사퇴하세요' 검색어 모두 40~50대 이용자를 중심으로 순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10~20대는 뚜렷한 성향없이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조국을 응원하는 유명인 또한 눈길을 끈다. 공지영 작가는 지난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과거의 적폐들이 조국으로 대표되는 촛불의 의미 자체를 권력으로 압살하러 결집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네이버와 다음 실검 검색어에 조국힘내세요 부탁드린다"며 "비판할 것 적폐 청산하며 해도 된다"며 조국힘내세요 운동에 동참했다. 공지영 작가는 또 "조국의 비리가 적폐들 그것보다 큰가? 검찰 100여명 투입돼 조국을 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지영 작가는 "#네이버 다음 검색어 #조국힘내세요"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앞서 공지영 작가는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조국 후보자의 임명을 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양쪽 모두 20만 동의를 넘겨 이목을 모으고 있다.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청와대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드시 해주십시오' 게시물은 47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임용을 반대합니다' 게시물도 26만명 이상이 참여해 두 게시물 모두 청와대가 공식답변을 해야 하는 기준인 20만명 이상을 충족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7일 검찰이 자신의 가족과 둘러싼 의혹 규명을 위해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검찰 판단에 왈가왈부하지 않겠다"며 인사청문회 준비를 성실히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조국의 딸이 한영외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8년 천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인턴십 프로그램은 같은 외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단국대 의대 A 교수가 주관했고, 해당 논문에는 조 후보자의 딸이 제1저자로, A 교수가 책임저자로 논문에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됐다.
또한 딸의 대학·대학원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조국 후보자는 "딸이 부정 입학을 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국민적 비판 여론에 직면하고 있는 딸의 대학 및 대학원 입학 과정 등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 후보자는 그러나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도 없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고수했다.
이어 조국이 여배우를 밀어줬다는 내용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으나 지난 25일 "사실무근이다"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는 SNS를 통해 "조 후보자가 여배우를 후원했다는 취지의 유튜브 방송은 허위조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신속히 민형사상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국힘내세요 vs 조국사퇴하세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조국 힘내세요하는거랑 순시리 힘내세요 하는거랑 뭐가 다른건지 설명좀여", "조국 힘내세요 검색어가 1위에 이거 조작아니야...????????", "실시간검색어 1이 조국힘내세요 ㅋㅋ너무 어이가 없어서..실제 민심은 온데간데없고 과장된 조작에 오히려 말많던 언론조작이 정말이구나 더 확신하게 되었다", "힘내세요! 조국 예비 법무부장관님!자한당과 기득권들이 자기 밥그릇 날아갈까봐발악하고 있으니 요동하지 않겠지만...대다수가 지지하고 있으니 화이팅!", "조국 후보자님 힘내세요 노무현 대통령님 근거없이 몰아치는것과 똑같은듯 하네요, 중간에 낙담한 대통령님이 일베등등에게 지속적으로 모욕을 당한거 생각하면 절대 포기하면 안됩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