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병해충 피해에 '고통'...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병해충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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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병해충 피해에 '고통'...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병해충 급증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0.10.13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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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새 피해면적 63ha에서 479ha로 7.6배, 피해액 36억7400만원에서 342억3700만원으로 9.3배 증가
위성곤 의원 "기후변화 갈수록 심각... 발생예측 과학화 및 집중 예찰 등으로 피해 최소화해야"
농촌진흥청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병충해 모니터링과 방제 등을 통해 적극적 대응하고 있다"
위성곤 민주당 국회의원은 13일 "기후변화에 따른 병해충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위성곤 민주당 국회의원은 13일 "기후변화에 따른 병해충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지구의 이상 기후 영향으로 해마다 병해충 발생 지역과 피해 면적이 증가하는 등 농가 피해액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의 기후 변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이에 따른 병해충 발생예측 과학화와 집중 예찰 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그러나 농촌진흥청의 현재 병충해 방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13일 농촌진흥청에서 받은 병해충 발생현황을 보면 공적방제 대상으로 지정된 병해충의 경우 2016년 각각 4종 13지역에서 2020년 9월 현재 4종 36종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해 면적도 63ha에서 479ha로 8배 가까이 늘었다.

이로 인한 농가 피해액은 2016년 36억7400만원에서 2019년 342억3700만원으로 9.3배나 증가했다. 2020년 피해액은 현재 추산 중인데 지난해보다 피해 면적이 2.6배 늘어 피해 규모는 역대 최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가 자체 방제 대상으로 지정된 '벼' 병해충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2018년 이후 병해충이 증가세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지만 농가 자체 방제 대상이라 피해액 산정조차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벼 병해충의 경우 '병'은 2016년 피해 면적이 16만5327ha에서 2017년 13만1116ha, 2018년 10만6355ha, 2019년 17만9409ha, 2020년 9월 22만1893ha로 증가했다. 특히 2018년에서 2020년까지 2년 간 두배 가까이 늘었다.

'해충'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2016년 16만5500ha에서 2017년 15만8942ha, 2018년 9만4049ha로 감소했다가 2019년 13만6493ha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2020년 9월 22만54ha로 급증했다.  

위성곤 의원은 "기후변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병해충 방역에 대한 대응체계를 과학적으로 구축하지 않으면 농가의 피해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발생 예측의 과학화와 집중예찰, 신속한 조치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 쪽은 재해대응과와 작물보호과를 중심으로 병충해 모니터링과 방제 활동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재해대응과에서 전국적으로 각 센터를 중심으로 새로 나오는 병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고 작물보호과에서는 방제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후 변화 때문에 병충해가 많아지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 기후 변화 때문에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병충해가 최근에 많아 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전에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 최근에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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