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민주당이 김문수·오세훈 후보를 향해 박근혜 전 대표에게 표를 구걸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우상호 대변인은 18일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문제로 신뢰와 원칙에 관한 얘기를 했을 때 신뢰는 무슨 신뢰냐, 충청표를 얻으려고 표를 의식해 그러는 게 아니냐고 비아냥거리던 김문수 지사가 정작 자신의 표가 필요하니 선거의 여왕 박 전 대표에게 표를 구걸하는 정치구걸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문수 지사는 그러고도 부끄럽지 않냐"고 쏘아붙였다.
오세훈 후보에게도 유탄이 튀었다.
우 대변인은 "4년 전 혜성과 같이 나타나 갑자기 서울시장 후보가 되더니 박근혜 전 대표의 흉사 때문에 서울시장이 되어서 4년간 아무런 할 일도 없이 허송세월하다가 이제 다급해지니 후보가 된 첫 일성이 박 전 대표가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는 말이었다"며 "두 후보의 정치구걸은 이 나라의 정치수준을 퇴행시키고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니나 잘하세요'라며 역공을 폈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가 어느 당 소속인가. 바로 한나라당 소속이고 한나라당 전 대표였다"며 "같은 당 소속 의원에게 선거 지원을 부탁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냐"고 민주당의 공세를 맞받아쳤다.
정 대변인은 "과연 민주당이 그런 비난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야4당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론하며 "10년 집권의 경험이 있는 대안 야당으로서의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실패한 세력을 받아들여서 경기지사 후보자리도 내주고 말았다. 민주당만으로 안 되니까 민주당에서 떨어져나간 국민참여당, 여기에 이념이라든지 정책도 다른 민노당까지도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대변인은 이당 저당 잡탕으로 모두 합쳐서 후보만 단일화하고 지방공동정부의 이름으로 요직을 나눠먹을 요량이라면 아예 민주당 간판을 내리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