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전면 재검토해 공정과 상식에 맞는 인사로 재구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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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전면 재검토해 공정과 상식에 맞는 인사로 재구성하라"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2.03.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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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등 시민단체들, 최근 발표된 인수위 문제 지적하며 윤 당선인에 요구
추경호·최종학·최상목 등 과거 불법·부적절 행위에 연루된 인사 인수위에 포함
"국정과 시장 질서 문란에 가담한 사람들을 중용하는 것이 공정과 상식인가"
특정 재벌 SK에 편향된 경제2분과 구성도 문제... 안철수 위원장 편향성 우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 인수위 회의실에서 경제 6단체장과 회동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 인수위 회의실에서 경제 6단체장과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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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경실련, 경제개혁연대, 금융정의연대,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는 22일 최근 발표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문제가 심각하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인수위 구성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어 "추경호(국회의원), 최종학(서울대 교수), 최상목(농협대 총장) 등 과거 불법·부적절 행위에 연루된 인사가 인수위에 포함됐다"며 "국정과 시장 질서 문란에 가담한 사람들을 중용하는 것이 공정과 상식인가"라고 윤 당선인에게 물었다.

이들은 ▲론스타 사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삼바 분식회계 등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인사들이 버젓이 중책을 맡게 된 점 ▲과거 분식회계 및 국정농단에 관련된 재벌인 SK에 편향된 경제2분과 구성 등이 인수위 문제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인수위 경제2분과에 특정 재벌 출신 인사들이 집중적으로 포함된 부분을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 

간사 1명, 위원 3명으로 구성된 경제2분과 가운데 간사를 맡은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사외이사를 지냈다. 왕윤종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는 SK경영경제연구소장과 SK중국경제연구소장을 역임했고 최태원 SK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유웅환 인수위원은 SK텔레콤 ESG 혁신본부장을 지냈으며 현재도 SK텔레콤 고문을 맡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인수위 경제2분과는 산업과 일자리 문제를 다루는 분과이기 때문에 그 어떤 분과보다도 기업과의 접촉면이 직접적인데 이 분과에 기업 입장만을 대변하는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특히 그 중에서도 SK 관련 인사가 전체의 3/4을 차지하고 있는 점은 대단히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인수위 구성과 관련해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시민단체들은 "과거 한때나마 재벌개혁을 외쳤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노골적으로 재벌 편향성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며 "이런 모습은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장 주도의 정상적인 경제질서 구축에도 어긋난다"고 했다.

특히 론스타 사건, 국정농단 사건, 이재용 부당 승계 사건 등을 수사했던 윤석열 당선인의 과거 자체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들은 윤 당선인에게 즉시 ▷인수위 구성을 전면 재검토해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인사로 재구성하고 ▷정치에 첫 발을 내디딜 때 가졌던 초심으로 돌아가 옷깃을 여며야 할 것이라 요구했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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