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 <달콤, 살벌한 연인> 손재곤(37) 감독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이층의 악당>이 한석규-김혜수의 첫 만남으로 지난 3일 촬영을 시작한 것.
첫 촬영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미모의 독설가 연주(김혜수)의 집 2층에 정체불명의 소설가 창인(한석규)이 이사 들어오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연주는 매일같이 되풀이되는 하루가 무료하고 일상에 지쳐있는 까칠한 여자로 외모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여중생 딸 성아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된 그는 비어 있는 2층을 세놓기로 결정한다.
때 마침, 이 평범하지 않은 모녀의 주위를 돌며 그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던 창인. 자신을 작가라 밝힌 그는 소설을 쓰기 위해 두 달 간만 지내겠다며 2층 방에 이사를 오게 된다.
이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창인은 모녀가 집을 비우면 1층으로 내려와 무언가를 찾는 듯 수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고 이를 지켜본 동네 주민들은 그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젠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매력남으로 돌아온 배우 한석규씨와 트랜디한 엣지녀에서 우울증에 걸린 까칠한 독설가로 변신한 톱스타 김혜수씨. 두 배우 모두 베테랑 답게 맞춘 듯 배역에 빠져든 모습을 보여줘 제작진들을 감탄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한겨레영화학교 출신의 신예 손재곤 감독은 새로운 스타일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사랑받은 <달콤, 살벌한 연인>에 이어 다시 한번, 유니크 한 범죄 코미디를 선보여 기대감을 낳고 있다.
영화 <이층의 악당>은 촬영과 후반 작업을 거쳐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윤용 기자 hiddink77@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