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연체율, 대기업은 줄고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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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연체율, 대기업은 줄고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은 증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1.31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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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중소기업 등 사업자 대출뿐 아니라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도 연체율 상승
김병욱 의원 "햇살론 재원 확충위한 은행권 출연비율 상향해야"... 정부의 신속한 대응 주문
김병욱 민주당 국회의원(오른쪽)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5대 시중은행의 자영업, 중소기업 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을 우려하며 햇살론 재원 확충을 위한 은행권 출연비율 상향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김병욱 민주당 국회의원(오른쪽)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5대 시중은행의 자영업, 중소기업 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을 우려하며 햇살론 재원 확충을 위한 은행권 출연비율 상향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5대 시중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6월에서 12월 사이 5대 은행의 연체율을 보면 개인사업자는 60.0%, 중소기업은 40.0% 각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 연체율(0.05%→ 0.02%)은 오히려 감소했다. 그만큼 소규모 자영업과 중소기업이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

개인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도 증가했다. 가계자금 대출은 35.7%, 주택담보대출은 50.0%, 신용대출은 16.7% 증가했다. 자영업, 중소기업 등 사업자 대출뿐 아니라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등 거의 모든 대출 영역에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5대 시중은행의 연체율 증가 비율을 감안해볼 때 저축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권 전체의 자영업 및 중소기업 연체율은 더 높은 수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9월 발표한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총 1014조2000억원, 차주 숫자는 309만6000명에 이른다.

정부와 금융권은 2020년 4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자영업·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해 만기연장과 상환유예를 해주고 있다. 하지만 원금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일부 이자유예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연체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신호로 여겨진다.

김병욱 민주당 국회의원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햇살론 재원 확충을 위한 은행권 출연비율 상향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7일 은행권의 공적 역할을 주문하며 햇살론 대출 확대를 위해 현행 시행령 상 0.03%로 규정돼 있는 은행권 출연비율을 2배로 상향하자고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

이에 대해 금융위는 "정책서민금융 재원이 추가 확보될 경우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자금 지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긍정적으로 서면 답변해 왔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다만 금융위는 출연 대상기관을 기존 '상호금융·저축은행'에서 '은행·보험사·여전사(여신전문금융회사)'로 확대한 지 1년 정도 지났다면서 효과 분석이 아직은 어렵다고 부연했다.

김병욱 의원은 "해당 법률은 2021년 10월에 개정됐다"며 "효과는 이미 분석하고 남을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한 재작년과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을 금융당국에 상기시켰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경기 하락과 민생위기가 발생하고 있는 위기 상황이라는 것.

김 의원은 "정상적인 경우라면 제도 시행 후 1년 이상의 기간이 경과한 뒤에 효과 분석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지금은 복합 위기에 아주 어려운 상황"이라며 "빠른 의사결정과 빠른 집행만이 이 위기를 조금이나마 조기에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 말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햇살론에 대한 은행 출연 확대는 정부의 신규 재정 투입이 필요 없는 사항이고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한 시행령 개정사항"이라며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거듭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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