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 '창작ing' 세 번째 작품 무용 '웃음을 잃지 마세요' 5월 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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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 '창작ing' 세 번째 작품 무용 '웃음을 잃지 마세요' 5월 7일 개막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3.04.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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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의 무용극 '웃음을 잃지 마세요', 5월 7~11일 국립정동극장 세실
광대로 은유한 현대인의 페르소나, 현대인의 자아를 잃어가는 과정을 인상적인 무용극에 담아
국립정동극장의 2023년 '창작ing' 사업 세 번째 작품 무용 '웃음을 잃지 마세요'가 5월 7일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개막한다. (포스터=국립정동극장)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립정동극장의 2023년 '창작ing' 사업 세 번째 작품 무용 '웃음을 잃지 마세요'가 5월 7일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개막한다. (포스터=국립정동극장)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국립정동극장의 2023 시즌 '창작ing' 사업의 세 번째 작품 무용 <웃음을 잃지 마세요>가 오는 5월 7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개막한다.

국립정동극장 2023 시즌의 '창작ing' 사업은 다양한 장르의 유망한 작품을 선정해 생명력을 더하며 예술가-관객-작품을 이어주는 가교로써 작용하고 있다. 

열린 공모사업으로 작품과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스테이지온(Stage on) 부문 무용 장르로 선정된 '웃음을 잃지 마세요'는 안무가 겸 무용수 조현상이 이끄는 무용단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의 블랙코미디 무용극이다.

'웃음을 잃지 마세요'는 '두 개의 혀'라는 작품명으로 공연예술창작산실의 '올해의 신작'에 선정돼 ▷2021년 2월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같은 해 10월 서울세계무용축제의 후즈넥스트 섹션을 통해 온라인 상영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23년 '창작ing' 사업에서는 '웃음을 잃지 마세요'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관객과 만난다. '웃음을 잃지 마세요'는 언뜻 상냥한 문장처럼 보이지만 취소선이 그어진 글자들을 빼고 읽으면 '웃지 마세요'라는 다소 싸늘한 문장이 된다. 

인간의 양면성을 더욱 진하게 드러내는 바뀐 제목만큼이나 한층 깊어지고 발전된 작품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무용극 <웃음을 잃지 마세요>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한 광대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우스꽝스러운 자기 모습에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러 페르소나(탈, 가면)를 만들어내며 자아를 잃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다른 사람의 만족을 위해 분장을 덧칠하며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광대의 모습은 삶을 살아가면서 가면을 덧쓰며 자신의 진짜 모습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자신이 만들어낸 여러 페르소나에 잠식돼 가는 광대의 여정은 클래식 발레 베이스의 현대적 감각이 추가된 안무와 단순한(미니멀한) 무대가 절묘한 조합을 이뤄 작품의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균형이 바로 잡힌 '카운터 발란스'에서 흐트러진 모습의  '오프 발란스'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 여러 무용수들의 신체가 겹쳐지는 모습 등을 통해 익살스러움과 기괴함을 동시에 전달해 인간 내면의 여러 모습과 그 가운데서 느끼는 혼란을 이미지적으로 구현해낸다. 

흑과 백의 프레임으로 이뤄진 무대는 작품의 흐름에 따라 분장실, 커다란 분장대, 벽, 감옥 등의 공간으로 변모해 광대의 서사를 구체화한다. 강렬한 색상의 조명은 퍼포먼스가 선사할 에너지를 배가시키며 이를 통해 만들어진 실루엣을 통해 인간 내면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다.

5월 7일 서울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개막하는 무용 '웃음을 잃지 마세요'의 컨셉사진. (사진=국립정동극장)copyright 데일리중앙
5월 7일 서울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개막하는 무용 '웃음을 잃지 마세요'의 컨셉사진. (사진=국립정동극장)
ⓒ 데일리중앙

예술감독 겸 안무가 조현상은 주로 현대인과 현시대를 고찰해 작품에 녹여내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대표작으로는 '몸의 협주곡' '평범한 남자들' '0In your sleep' 등이 있다. 

코로나19 이후로는 댄스 필름으로도 영역을 확장해 'PIN DROP' '1.5도' 'TOMORROW' 등의 작품을 발표해 7개국, 13개의 페스티벌에서 16회 상됐으며 인도 'Manifest International Dance Film Festival'과 '천안춤영화제'에서는 각각 안무상과 우수상을 수상을 하기도 했다. 

조현상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춤'을 모토로 2010년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를 창단해 10여 년째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왔다. '대중과의 거리감과 장벽을 없애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안무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조현상은 연극성 짙은 무용극 <웃음을 잃지 마세요>를 통해 관객에게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공감과 소통을 끌어낼 예정이다.

예술감독 조현상을 필두로 김건엽·김시현·김이안·민경림·박재혁·안송은·이효선·임예진 등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단원들이 무대를 오른다. 

또한 프로듀서 김서현, 드라마터크 구시현, 무대디자이너 조일경, 조명디자이너 류백희, 음악감독 김형민, 비주얼 디렉터 신미정 등이 이번 작품에 참여해 강렬한 60분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정성숙은 6일 "2023 '창작ing'은 연극, 뮤지컬, 전통,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관객 여러분과 만날 계획"이라며 "이번 작품은 시대에 질문을 던지는 무용 작품으로 내가 가진 진짜 나의 모습에 접근하는 이야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국립정동극장은 앞으로 '창작ing'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동시대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작품들로 관객과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2023 국립정동극장의 '창작ing' 사업의 선정작 무용극 <웃음을 잃지 마세요>는 인터파크 티켓과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며 5월 7일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막을 올린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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