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수연대회의,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사업 졸속 추진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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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수연대회의,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사업 졸속 추진 규탄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4.18 12:36
  • 수정 2023.04.18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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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멸과 기초학문 기반 붕괴 가속화... 실패가 예정된 정책"... 즉각 철회 촉구
4월 19일 '교수·연구자선언문' 발표, 5월 20일 1000여명이 함께하는 전국교수대회
교육부, 18일 오후 2시 서울정부청사에서 '글로컬 대학' 사업 추진방안 발표 예정
교수연대회의는 18일 오후 1시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의 클로컬 대학 사업을 강력히 규탄하고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교수연대회의)copyright 데일리중앙
교수연대회의는 18일 오후 1시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의 클로컬 대학 사업을 강력히 규탄하고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교수연대회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 대학' 사업을 둘러싸고 진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대학 교수들은 글로컬 대학 사업을 '공공성을 망각한 시장주의 정책'이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글로컬'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로 정부가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비수도권 대학을 이른바 '글로컬 대학'으로 키우기로 하면서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경쟁력 있는 비수도권 대학을 육성해 수도권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정부는 올해 10곳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30곳으로 '글로컬 대학'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 학교에 5년 동안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18일 오후 2시 서울정부청사에서 '글로컬 대학' 사업 추진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교수연대회의는 18일 사회적 공론화 없는 글로컬 대학 사업 등 윤석열 정부의 졸속한 고등교육정책을 강력히 규탄했다.

교수연대회의는 이날 오후 1시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의 클로컬 대학 사업을 강력히 규탄하고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교수들은 정부의 '클로컬 대학' 사업에 대해 "지방의 소멸과 기초학문 기반의 붕괴를 가속화함은 물론 살아남은 대학의 경쟁력 강화도 담보하지 못하는 실패가 예정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교수들은 더욱이 고등교육 이해당사자와 그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무책임하고 폭력적인 모습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학 교수들은 "윤석열 정부는 위기에 놓인 대학에 시장 원리와 무한 경쟁이라는 낡고 단순한 논리를 앞세워 구조조정을 강행하는 정책들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며 "대학설립운영규정 전부개정령, 라이즈(RISE) 사업, 글로컬대학 사업 등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들은 이미 극도로 심각한 대학의 양극화와 서열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지역소멸을 가속화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글로컬 대학'이라는 명목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전국의 대학을 한 줄로 세워 학생들이 몰리는 극소수 대학만 남기겠다는 교육의 공공성을 해치는 몰상식한 정책이라는 것이다.

교수연대회의는 "사회적 공론화 없는 글로컬대학 사업 등 윤석열 정부의 졸속한 고등교육정책을 다시 한 번 강력히 규탄한다"며 "지금이라도 우리 대학을 파탄내는 온갖 정책들을 즉각 철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교육부는 지난 3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시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글로컬대학을 시작으로 우리 대학이 과감하게 경계를 허물고 담대한 변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범부처와 지자체가 함께 장벽 없는 지원을 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사진=교육부)copyright 데일리중앙
교육부는 지난 3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시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글로컬대학을 시작으로 우리 대학이 과감하게 경계를 허물고 담대한 변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범부처와 지자체가 함께 장벽 없는 지원을 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사진=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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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들은 요구(안)을 실현시키기 위해 오는 19일 국회에서 3500여 명의 교수연구자들이 서명한 '윤석열 정부의 시장주의 대학정책 철회 및 공공적 고등교육정책 실현을 위한 교수·연구자선언문'을 1차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5월 20일에는 2차 교수·연구자선언문 발표와 함께 1000명 이상의 교수연구자가 함께하는 전국교수대회를 개최한다. 

올 하반기에는 교수·연구자뿐만 아니라 대학의 직원과 학생, 그리고 전 국민이 함께하는 대정부 투쟁을 이끌어내 반드시 올바른 고등교육 개혁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전국교수연대회의에는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동조합,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한국사립대학교수노동조합으로 꾸려져 있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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