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국인 매수세로 8만전자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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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외국인 매수세로 8만전자 가나?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6.2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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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자'세로 돌아서며 지수 하방 압력을 높이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회복 기대감 때문이다. 주가 역시 올 초 '5만 전자'에서 7만원선까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눈높이를 속속 높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1256억원을 던지는 와중에 삼성전자 1424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21일 외국인이 돌연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치우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는데 하루 만에 매수에 나선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바 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적극적인 매수세로 지수 상승을 주도했는데, 이달 들어선 다시금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3353억원을 매수했는데 이달 294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2600선을 넘어섰던 지수는 지난 21일 2500선으로 후퇴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를 향한 '러브콜'이 두드러지는 배경이다. 기간을 넓혀 지난 1월부터 전날까지 약 6개월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11조9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규모로만 보면 압도적 1위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들인 SK하이닉스(1조6594억원) 순매수 규모와 비교하면 10배를 웃돈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난 데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3분기까지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4분기부터 글로벌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감산 효과가 수급에 반영되는 가운데 출하 증가 효과로 D램, 낸드 가격은 상승 전환이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AI 반도체 필수품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부터 AI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 본격 진입할 전망이다. 현재 AI 서버용 메모리는 HBM2가 주력이지만 내년부터는 HBM3 비중 확대로 전체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유진투자증권을 시작으로 메리츠증권, SK증권, 키움증권, KB증권, 현대차증권 등 6곳의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KB증권의 경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5000원까지 끌어 올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머니무브'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 대비 덜 올랐고, 원화 강세 등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D램의 점유율 회복, 감산 효과 본격화에 따른 재고 하락 가속화로 실적 개선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메모리에 대한 높은 점유율과 수익성, 파운드리와 세트(스마트폰, TV 등) 사업을 감안하면 실수요 회복기에 성장성은 더욱 차별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5만~6만원선에서 횡보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7만1000원선에 안착했다. 전날 종가 기준 1월 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28.9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5.98% 상승했음을 고려하면 상당한 상승 폭이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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