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수출입은행 창립 34주년 김동수 은행장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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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수출입은행 창립 34주년 김동수 은행장 기념사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0.07.01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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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수출입은행 임직원 여러분!

오늘은 우리 수출입은행이 창립된 지
34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오늘의 수출입은행이 있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하여 주신 선배님들과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고객기업과
유관기관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출입은행은 1976년 개발도상국 최초의
공적수출신용기관으로 출범하여,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일익을 담당해 왔습니다.

창립 이래 선박,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을
전략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정부의 수출진흥 정책에 적극 부응하였고,
해외투자, 자원개발 지원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화를 선도하여 왔습니다.
지난해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선제적으로 우리 수출기업들을 지원함으로써,
우리 경제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경제 회복을
이루어내는 데 크게 기여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국가전략산업 지원을 통한
고용창출형 성장동력 확보’라는 비전하에,
금융지원 목표를 창립 이래 최대인 60조원으로 설정하고
우리나라의 선진일류국가 진입과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적극 뒷받침해 왔습니다.

우선, 우리나라의 차세대 전략수출산업으로 떠오르는
원전산업의 지원체제를 신속히 구축하는 한편,
녹색성장산업과 자원개발 부문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지원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또한, ‘고용창출 확대를 위한
수출입금융 종합대책’을 마련하여,
고용창출 우수기업에 대해 금리인하, 여신한도 확대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왔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세계경제는,
최근 폐막된 G20 정상회의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위기 이후의 성장전략에 대한
각국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등
아직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는
건설․조선․해운업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대내외적 여건은 수출입은행에 대해
보다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러한 도전적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수출입은행이 수출금융시장의 창조적 선도자로서
지속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 나는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수출입은행의 생일을 축하하는 이 자리에서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위기 극복이후 재편될 신 경제질서에 대비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몇 가지 과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60~70년대 유치산업(幼稚産業)이었던
선박, 플랜트 산업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고성장 수출산업으로 발전시켰던 경험을 살려,
원전, 신재생에너지, 지식․문화콘텐츠 등 녹색산업을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을 비롯한,
수출중소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질적으로 한층 강화하여
21세기 우리 경제의 든든한 허리가 될,
초우량 수출중소기업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주요 자원의 확보를 위해
탐사․개발․생산의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아우르는
일관지원체제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핵심역량인 해외 자금조달역량을 더욱 특화시켜,
유사시에도 국내금융시장에 외화유동성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우리 기업들이 차질 없이 수출거래를 이행할 수 있도록
이행성 보증, 무소구조건 무역금융 및 특례신용대출 등의
정책금융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여신지원 규모와 고객기업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 요인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리스크는 1차적으로
스스로 책임지고 관리한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전 임직원은 초윤장산(礎潤張傘)의 지혜를 발휘하여,
작은 조짐이라도 놓치지 말고 세밀하게 점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 초윤장산(礎潤張傘) : 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우산을 편다.
* 초윤장산(礎潤張傘) : 모든 일에는 반드시 전조가 있기 마련이므로 작은 징조를 분석하여 다가올 위기에 대한 방책을 세워 화를 면한다.

다음으로, 경영효율화의 추진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모두 아시는 바와 같이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달라졌습니다.
각 기관이 어떤 방식으로든 설립목적만 달성하면
충분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한정된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나아가, 민간부문을 선도하도록 요청받고 있습니다.

경영효율화는 정부의 방침에 의해
타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수출입은행의 장기 성장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의 일환으로 접근하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후 경영효율화에 대한 임직원 여러분의 시각이
획기적으로 전환될 수 있기를 당부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현장경영’을 통해
수많은 고객의 목소리를 접하면서,
우리의 업무자세를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금융은 신뢰를 바탕으로 합니다.
우리는 고객의 신뢰를 먹고 사는 금융인입니다.
고객만족에서 머물지 말고,
‘고객 섬김’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되새깁시다.

한 번 가 본 현장은
반드시 다시 방문하여, 변화를 느끼고
우리의 서비스에 부족한 면은 없었는 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안이한 사고와
타성에 젖은 행동이 있었다면 과감히 던져버립시다.

하던 일만 하면 된다는 안일한 자세와
주변에서 적당히 서성이는 모습 앞에서는
그 어떠한 전략도 무력합니다.
우리 모두가 수출입은행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능동적으로 실천해나가는 중심에 서 있어야 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세 차례의 혹독한 빙하기 속에서도 돌고래가 살아남은
비결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합니다.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매 순간 신속하고 전략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이 때,
조직의 비전과 핵심가치를 공유하면서,
서로 다른 생각이 수용되는 개방적인 조직만이
지속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창립 34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수출입은행의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이뤄나가기 위해 전 임직원이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노력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조직의 성공에 기여하고, 조직에 희망을 불어 넣고,
조직을 신명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여러분입니다.
끝으로 오늘의 수출입은행이 있기까지
변함없이 지지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여러 선배님들,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마음속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기념사를 맺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7월 1일
은행장 김동수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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