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경,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 국악관현악 지휘 첫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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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경,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 국악관현악 지휘 첫 도전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3.08.11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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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현악시리즈Ⅰ'디스커버리' 공연... 9월 1일 저녁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지휘 여자경, 작곡 김백찬·성찬경·이해식·최성환·최지혜... 협연 오은철·주연선
대한민국 최고의 여성 지휘자 여자경이 지휘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Ⅰ '디스커버리'가 오는 9월 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여자경 페이스북, 포스터=국립극장) copyright 데일리중앙
대한민국 최고의 여성 지휘자 여자경이 지휘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Ⅰ '디스커버리'가 오는 9월 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여자경 페이스북, 포스터=국립극장)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관현악시리즈Ⅰ '디스커버리'를 오는 9월 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23-2024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작으로 지휘자 여자경이 발견한 국악관현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디스커버리는 자신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지휘자의 시선으로 국악관현악 명곡을 새롭게 탐미하는 공연이다. 그 주인공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에스트라(여성 지휘자) 여자경이 나서 국악관현악 지휘에 첫 도전장을 내민다.

여자경은 빈 라디오심포니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대한민국 최고의 여성 지휘자다. 현재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정확한 해석과 연주자와의 호흡, 관객과의 뛰어난 소통 능력으로 탁월한 무대를 선보여 왔다고 평가받는다.

여자경은 11일 "주옥 같은 국악관현악 명곡을 발견하고 탐구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본인만의 음악적 색깔을 담아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겠다는 포부로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모든 곡을 직접 선곡했다.

공연을 여는 첫 곡은 이해식 작곡의 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이다. 전통춤·민속음악·무속음악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전통적 요소를 잘 활용해 대중적으로 사랑받아온 곡이다. 춤과 바람을 주제로 만든 창작 음악으로 자유로운 바람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역동적 선율이 특징이다. 선율의 흐름을 잘 살린다고 평가받는 여자경만의 지휘력으로 곡의 매력을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최지혜 작곡의 첼로 협주곡 '미소'는 국악관현악 편성으로 새롭게 편곡돼 무대에 오른다. 우리 선조들의 삶을 바꿔 준 의료 선교사이자 교육자 '로제타 셔우드 홀'에게 감명받아 그녀의 삶을 담아낸 작품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첼로 수석을 지내고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주연선이 첼로 협연자로 나선다.

2부는 김백찬 작곡의 'Knock(노크)'로 시작한다. 2021년 '리컴포즈'에서 위촉 초연했다. 한국 전통음악의 5음 음계(도·레·미·솔·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변주를 시도, 전통음악만이 가진 고유의 호흡과 리듬감을 효과적으로 구현한 곡이다.

2021년 초연한 성찬경 작곡의 피아노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금희악기점'도 함께 선보인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경영했던 유일한 악기점인 금희악기점의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피아노 협주곡이다. 피아노 협연은 작곡가·피아니스트·음악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은철이 함께한다. 오은철은 JTBC '슈퍼밴드2' 우승팀 크랙실버의 건반주자, 팬텀싱어1의 우승자 '포르테 디 콰트로'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마지막으로는 북한 작곡가 최성환이 아리랑을 테마로 만든 국악관현악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한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여자경 지휘자와 국악관현악단은 편견을 넘어선 도전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음악적 정체성과 개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낯선 길을 마다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여자경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만들 시너지가 기대를 모은다.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 02-2280-4114)로 하면 된다.

지휘자 여자경은
지휘자 여자경. copyright 데일리중앙
지휘자 여자경.
ⓒ 데일리중앙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공부했고 같은 대학 대학원 음악학과에서 지휘를 전공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교에서 작곡, 피아노, 지휘, 오페라코치, 음악학을 전공했다. 빈 국립음대 입학에서 졸업까지 학과 과정 내내 최고점수를 얻어 해마다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야나체크 장학금과 빈 국립대학이 주최하는 장학금을 매학기 받았다. 

2005년에는 빈 필의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무지크페어라인 골든홀에서 빈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심사위원 만장일치 최고점수를 얻으며 Magister(석사 학위)를 획득했다. 이후 고트프리트 숄츠를 사사하면서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럽에서 빈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프랑스 브장송 시립오케스트라, 파리 리옹 국립오케스트라, 체코 프라하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브라티슬라바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다.

국내에서는 2009년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KBS교향악단을 지휘했고 2014년 프라임필과 함께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 참여해 큰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도 서울시향, 코리안심포니, 울산시향, 대구시향, 제주도향, 수원시향, 광주시향, 충남교향악단 등의 정기연주회와 특별음악회를 객원지휘했다. 

2009년에서 2014년까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전임지휘자로 활동했으며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강사와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를 지냈다. 

국제 지휘콩쿠르를 통해 수차례 오케스트라가 주는 지휘자상을 수여한 여자경은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언론에서 함께 연주하고 싶은 지휘자로 소개되며 유럽과 국내 오케스트라로부터 꾸준한 초청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여성지휘자다. (참고: 인터파크 홈)

이지연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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