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뒷북 경영으로 수십억원 외화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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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뒷북 경영으로 수십억원 외화 유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10.25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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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간 외국산 공용여객처리시스템 사용하면서 로열티 43억원 지불
같은 기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자체시스템 개발로 수출... 85억원 이익
최인호 의원 "외산 시스템에만 의존해 로열티를 내준 건 방만경영" 질타
공사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 위해 안정성 검증된 외산 장비 도입한 것"
국회 국토교통위 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25일 "한국공항공사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외산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지불한 로열티가 43억원이 넘는다"며 "외산 시스템에만 의존해 로열티를 내준 건 방만경영"이라고 질타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국토교통위 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25일 "한국공항공사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외산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지불한 로열티가 43억원이 넘는다"며 "외산 시스템에만 의존해 로열티를 내준 건 방만경영"이라고 질타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뒷북 경영으로 40억원이 넘는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한국공항공사가 탑승수속 등을 위해 사용되는 필수 운영 시스템인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을 조기에 개발하지 않고 외국산 시스템을 도입해 수십억원을 유출했다는 것.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쪽은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하려면 안정성이 검증된 외산 장비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외산 장비를 써왔다"며 "올해부터는 자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 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25일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한국공항공사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외산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지불한 로열티가 총 43억8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는 과도한 로열티 지불로 시스템 국산화를 통한 비용 절감의 필요성을 뒤늦게 깨닫고 최근에 들어서야 자체적으로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전형적인 뒷북 경영이다.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이란 공항에서 출국할 때 승객이 거쳐야 하는 모든 과정에 사용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탑승권 발권에서부터 좌석 배정, 수하물 처리 등 효율적인 공항 운영을 위한 필수 운영 시스템이다.

한국공항공사가 외국산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을 도입한 2017년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자체 시스템을 개발·운영해 현재까지 85억원의 영업 이익을 발생시켰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도네시아 공항 사업에도 자체 개발 시스템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정감사 때마다 뒷북 경영과 방만 경영에 대한 질타를 받는 한국공항공사와는 극명하게 대조된다.

최인호 의원은 "한국공항공사의 지난 3년간 누적 적자가 5764억원에 달했음에도 누수 비용을 절감할 노력이 없었다"라며 "근시안적 시각으로 외산 시스템에만 의존해 로열티를 내준 것은 방만 경영"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공항공사 쪽은 항공사마다 시스템이 다른데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 안정성이 검증된 외국산 시스템을 도입했던 것이라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항공사마다 본인들이 쓰는 시스템이 다 다른데 도입 당시 항공사들과 협의를 해보니 안정적으로 운영을 하려면 지금까지 외국에서 많이 써오고 안정성이 검증된 외산 장비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6년간 외산 장비를 도입해 운영을 해보고 프로그램을 다뤄보니까 노하우도 생기더라. 그래서 올해부터 자체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하고 내년까지 개발을 완료, 내후년(2025년)부터 시범도입한 뒤 자체 시스템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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