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금융 편취 차단 위해 민·관이 함께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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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금융 편취 차단 위해 민·관이 함께 모인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11.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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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22일 서울세관서 '무역금융 편취 방지 유관기관 협의회' 개최
서류 위조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무역 마이데이터 서비스' 소개
관세청은 22일 서울세관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은행, 전국은행연합회 및 시중은행 등 12개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무역금융 편취 방지 유관기관 협의회'를 개최했다. (사진=관세청)copyright 데일리중앙
관세청은 22일 서울세관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은행, 전국은행연합회 및 시중은행 등 12개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무역금융 편취 방지 유관기관 협의회'를 개최했다. (사진=관세청)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 A사는 수출 계약이 무산돼 운영자금 조달 경로가 막히자 자금 융통을 위해 수출신고필증 등 수출서류를 변조해 제출(약 200회)하는 수법으로 금융기관 3곳으로부터 8년간 400억원 상당의 무역금융을 편취했다.  

# B사는 수출가격을 고가조작해 주식가치를 부풀린 뒤 주식양도,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5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정부지원 금융대출 190억원 상당을 조달받아 편취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무역금융 편취 차단을 위해 민·관이 함께 모인다.

관세청은 22일 서울세관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은행, 전국은행연합회 및 시중은행 등 12개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무역금융 편취 방지 유관기관 협의회'를 개최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의회는 경기침체 우려 속 수출 회복을 위한 정부의 무역금융 확대 정책을 악용해 이를 편취하는 범죄 행위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유관기관과 우범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류해 효과적인 단속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다.

무역금융은 수출을 통한 외화 획득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수출업체에 대해 수출물품의 생산, 구매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는 금융지원 제도다.

관세청은 이날 협의회에서 무역금융 편취와 관련한 적발 사례를 발표해 주요 범죄 수법을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무역서류 심사 때 중점적으로 봐야 할 사항에 대해 참가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참석한 금융기관들은 수출채권 매입 때 허위 무역서류를 걸러내는 데 어려움이 크다며 서류 심사 때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무역금융 편취가 의심되는 행위는 관세청에 적극 제보하는 등 무역금융 편취 차단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특히 금융기관이 무역금융 심사 때 업체로부터 받던 수출입실적 서류를 관세청에서 직접 받음으로써 서류 위조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무역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해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수출입기업 자사의 수출입 데이터를 은행·공공기관 등에 손쉽게 전송하고 관리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관세청에서 지난 6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현재 IBK기업은행이 참여하고 있고 앞으로 다른 은행도 순차적으로 도입 예정이다.

관세청은 앞으로도 무역금융 혜택이 성실한 업체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정보공유체계를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무역금융 편취 범죄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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