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태영건설 "자구 노력없이 워크아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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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태영건설 "자구 노력없이 워크아웃 없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1.0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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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을 향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주문했다.

태영이 채권단에 제출한 기존 회생 방안으로는 시장 안정을 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7일 "태영건설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약속했지만 아직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약속 이행 없인 워크아웃도 없다"는 뜻을 밝혔다.

태영건설 발(發) 자금경색 위기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금융권의 우려에 따라 강력한 선제조치로 진화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대통령실은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워크아웃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행 상황을 점검해온 최상목 경제부총리·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김주현 금융위원장·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이른바 'F4'(Finance 4)가 참여하는 회의체에서의 기류도 대통령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11일 제1차 채권단 협의회를 소집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추진하기 위해선 대주주의 경영책임 이행과 강도 높은 자구계획 제출이 반드시 전제돼야 하지만 태영그룹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천549억원 중 890억원을 TY홀딩스 연대보증 채무 상환에 쓰면서 채권단은 반발했다.

워크아웃을 신청할 때 확약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전액이 태영건설 살리기에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890억원도 즉각 태영건설 지원에 사용돼야 한다는 게 채권단 주장이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추진을 위해선 SBS와 TY홀딩스 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태영그룹이 진정성을 보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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