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영찬 의원에게도 하위 10% 통보... "이재명 사당화" 반발
상태바
민주당, 윤영찬 의원에게도 하위 10% 통보... "이재명 사당화" 반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2.20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주-박용진-윤영찬 비명계 차례로 공천 학살?... 논란 격화될 듯
윤영찬, '공천학살' '찍어내기 공천'... "참으로 지독하고 잔인하다"
"현근택 사라지니 이수진 보내고...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
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지난 19일 '하위 10%' 통보를 받은 윤영찬 의원은 20일 '공천학살' '찍어내기 공천'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윤 의원이 지난 19일 모란역에서 아침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윤영찬 페이스북)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지난 19일 '하위 10%' 통보를 받은 윤영찬 의원은 20일 '공천학살' '찍어내기 공천'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윤 의원이 지난 19일 모란역에서 아침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윤영찬 페이스북)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성남 중원구)에게도 '의정 활동 평가 하위 10%' 딱지가 통보됐다.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지난 19일 윤영찬 의원에게 '하위 10%'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위 10%'는 경선 득표율에서 30% 불이익을 받게 된다. 상대 후보에 비해 두 배의 득표를 해야만 이길 수 있는 수준의 불이익으로 경선에서 이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사실상 '공천 배제' 통보와 다름없다.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갑),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 윤영찬 의원(성남 중원)에게 차례대로 컷오프(공천 배제)가 통보되며 비명계 '공천 학살'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논란이 격화될 전망이다. 

성남 중원구는 지난 1월 22일 이수진 의원(비례대표)이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포기한 지 하루 만에 지역을 바꿔 "이재명 대표의 심장을 뺏길 수는 없다"며 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이수진 의원은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다.

윤영찬 의원은 20일 입장문을 내어 "민주당을 지키려는 저의 길이 순탄치 않으리라 각오했지만 하위 10% 라는 공관위의 결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국민을 믿고, 당원을 믿고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공천 학살' '찍어내기 공천' '저격 공천' '참으로 지독하고 잔인하다' 등의 표현을 써가마 강하게 반발했다.

윤 의원은 당내 비명계 혁신모임인 '원칙과상식' 소속이었지만 지난 1월 10일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개딸정당에서는 더이상 희망이 없다"며 탈당할 때 홀로 당에 남았다.

윤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저의 소신이 재선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될 것을 알았기에 모든 일에 흠잡을 데 없이 임했다"며 "하위 10% 통보를 받은 지금 저의 마음은 오히려 후련하고 당당하다"고 말했다.  

"1년여 전에 저 윤영찬을 잡겠다며 친명을 자처하는 현근택 변호사가 중원구에 왔다. 현 변호사는 거리에서 '수박'을 먹으며 저와 지역 당원들을 조롱했다. 그가 성희롱 논란으로 사퇴한 일이 불과 한 달여 전이다.

최근에는 또다른 친명, 비례 이수진 의원이 '이재명의 심장을 지키겠다, 배신하지 않는다'며 돌연 중원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수진 의원은 라임 김봉현 회장에게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도 중원구 국회의원이 되겠다 한다. 우습게도 그 이수진 의원마저 '컷오프' 될지 모른다는 설이 돌고 지도부가 저를 확실히 배제하기 위해 이중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여성, 신인을 새로 내세울지 모른다는 루머가 돈다."  

윤 의원은 "현근택이 사라지니 이수진을 보내고, 이수진으로 여의치 않으니 더 유리한 조건의 다른 후보를 또 꽂아서 기어이 윤영찬을 쓰러뜨리려 한다. 참 지독하고 잔인하다"고 이재명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윤 의원은 "이러한 비명계 공천학살과 특정인 찍어내기 공천은 표적이 된 당사자에게만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혁신과 통합으로 저 여당에 맞서 차별화를 해야 할 총선 국면에서 이런 사태를 방치하고 순응한다면 모든 민주당 구성원들에게 총선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일어나는 밀실, 사천, 저격 공천과 배제의 정치는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며 저 윤석열정권에게 총선승리를 헌납하는 것과 다름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이번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목표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인지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지 물었다. 후자가 목표라면 윤영찬을 철저히 밟고 가라고 했다.

멈추지 않고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제 앞에 그 어느 누가 오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이해 평가받을 것이다. 저를 믿어주시는 중원구의 당원, 시민들과 함께 이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을 기적으로 만들어 보겠다. 저를 표적으로 한 끊임없는 불온한 시도를 꺾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