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원점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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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원점 재검토?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4.1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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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쇄신 동력 확보를 위한 새 국무총리·대통령비서실장 인선을 위해 열흘 가까이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말 안에 먼저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신임 비서실장 인사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용산에서는 원점 재검토 분위기가 감지된다.

기존 후보군에 더해 새 인물까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제는 사실상 윤 대통령 결단만 남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대통령실과 여권 등에 따르면, 용산 내부에서는 비서실장 인선 작업과 관련해 전날 오후 들어 원점 재검토로 기류가 바뀌었다고 한다.

오전까지만 해도 지난 16일 윤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비공개 회동을 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정치권에서는 김한길 국무총리·장제원 비서실장설이 퍼졌다.

홍 시장은 당시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비서실장은 정무감각이 있고 총리는 야욕이 없고 야당과 소통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두 사람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은 비서실장직 제안이 없었다며 거듭 거리를 뒀지만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1순위로 자리를 잡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실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비서실장 후보를 모두 펼쳐놓고 자리에 최적인 인물을 다시 살펴보자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하마평에 올랐던 인사들 각자 우려 사항이 있다"며 "가장 적합한 인사가 누군지를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른바 '박영선·양정철 기용설'로 혼선을 빚어 빠르게 인선을 끝내야 한다는 비판이 커지긴 했지만 이번 인사가 국정 쇄신 정도를 가늠할 잣대인 만큼 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비서실장 유력 후보였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윤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 법대에 검찰 출신이라는 점 등이, 장제원 의원은 원조 친윤(친윤석열)계로 쇄신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이 걸림돌로 꼽혔다.

이 관계자는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재검토를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기존 후보와 새 사람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비서실장 후보군으로는 장제원·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원 전 장관 등이 입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야당 동의가 필요해 인선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는 새 총리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과 함께 박영선 카드까지 언급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홍 시장 간 만남에 과도하게 의미가 부여되고 있는 것에도 부담을 느끼는 표정이다.

총선 이후 윤 대통령이 여권 주요 인사들을 만나 국정 쇄신 방안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홍 시장을 만나 조언을 구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선거가 끝난 뒤 권영세 의원을 비롯해 수도권 당선자뿐 아니라 낙선자도 두루 만나며 당내 여러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스라엘 충돌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회의(지난 14일), 국무회의(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17일), 미한 재계회의 위원장 접견(18일) 등 청사 내에서 필수적인 일정만 수행하며 물밑에서는 국정 쇄신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여권에서는 대통령실이 신중을 기하면서도 인선을 최대한 서두르고 있어 이르면 이번 주말 안에 비서실장 인사를 매듭지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켜보는 국민 입장에서도 피로해질 수 있다"며 "빠르게 속도를 내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도 "이번 주 안에 끝낸다고 해도 아직 며칠이 더 남아 있다"며 "주말 내에 대통령이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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