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84조원 지원안 미 하원 통과, 러시아 "테러 활동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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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84조원 지원안 미 하원 통과, 러시아 "테러 활동 지원"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4.2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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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대한 608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지원안이 우여곡절끝에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등에 대한 원조 패키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안은 찬성 311표·반대 112표로 가결했다. 대이스라엘 안보 지원안은 찬성 366표·반대 58표, 대만을 중심으로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 및 파트너의 안보 강화를 돕는 지원안은 찬성 385표·반대 34표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총 950억 달러(131조원) 규모로 △우크라이나 608억달러(약 84조원) △이스라엘 260억달러(약 36조원) △대만 및 인도태평양 지역 81억달러(약 11조원) 등의 해외 원조안을 담고 있다.

일부 강경파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이 34조 달러(약 4경6800조 원)에 달하는 국가 부채를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강력하게 반대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축출된 케빈 매카시에 이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 대해서도 축출 압박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법안은 상원 표결을 남겨두고 있지만 민주당이 다수여서 내주 중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지원안이 시행되면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을 승인할 것을 촉구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의 하원 통과를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하원 의원들은 우리의 국가 안보 이익을 증진하고 세계 무대에서 미국 리더십이 가진 힘에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투표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미 하원 의원들이 역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었다"며 "오늘 하원에서 통과된 지원 법안은 전쟁의 확전을 막고 수만 명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러시아는 즉각 미 하원 원조 패키지 법안 승인에 대해 비난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는 글로벌 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원조는 테러 활동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며 대만 원조는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다.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은 전례없는 역내 상황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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