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회의원 당선인, 영수회담 관련 "의제없이 할 말씀 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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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회의원 당선인, 영수회담 관련 "의제없이 할 말씀 다해야"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4.2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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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으로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회담 의제 조율을 앞둔 가운데 "여야 영수회담을 2년 만에 최초로 하는 것"이라며 "자기가 말하고 싶은 보따리 전체를 다 얘기하고 다 듣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남 완도·해남·진도 당선인인 박 전 원장은 이날 국회방송 '국회라이브1'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어떤 의제를 가지고 얘기를 하는 것보다 차라리 그런 게 낫다. 그렇게 해서 여기에서 합의되는 것은 선이후난, 쉬운 것은 합의하고 어려운 것은 뒤로 미루고 협상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번 첫 만남의 모든 것이 성공할 수는 없다. 욕심을 내지 마라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도 이재명 대표도 오직 국가가 국민이 어떻게 해야 되는가로 집약해서 자주 만나는 것들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재 환율만 하더라도 거의 1400원대 가서 고물가·고이자·고유가 살 수가 없다"며 "저는 의제 없이 이재명 대표도 보따리 풀어서 하실 말씀 다 하고 대통령 듣고, 대통령 말씀도 다 하시면 이재명 대표도 들어서 합의를 해나가고 어려운 것은 뒤로 미루면서 자주 만나라. 매일이라도 용산과 국회 번갈아가며 두 지도자가 협의해 나가면은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제가 김대중 대통령을 모셨기 때문에 야당 총재로서 영수회담도, 대통령으로서 영수회담도 가장 많이 준비해 봤고, 남북 정상회담도 해본 사람"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김건희 특검, 이태원, 채상병 특검 이런 문제는 이미 국민적 합의가 됐으니까 '특검으로 푼다' 하는 것이 돼야지 그런 얘기도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국민은 여야 영수회담은 실패했다 결정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리 인선 문제도 영수회담에서 언급되겠느냐' 질문에 "언급될 수 있을 거다. 만약 제가 얘기했던 대로 영수회담을 하셔서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을 추천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이걸 잘 못해가지고 지금 삐그덕거리고 있다"며 "박영선 전 총리 카드도 능력이나 여러 가지로 봐서 좋았는데 이 절차를 윤석열 대통령 비선 라인이건 공식 라인이건 서툴어서 꼬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기습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누구 추천을 할 테니깐 인정해 주십시오, 이런 일은 안 해야 된다(고 본다)"며 "만약 거국 내각을 구성한다면 두 분이 합의해서 좋은 사람을 추천하면 민주당이 인준해야지, 민주당이 싫으면 인준 안 되는 것"이라며 "저는 만약 여당 내에서 한다면 이재오 전 장관 같은 분이 좋다"고 답했다.

새 비서실장에 국민의힘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이 임명된 것에 대해선 "아주 잘한 인사"라며 "정진석 비서실장은 관록도 있고 기자 출신이고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한테 직언을 할 수 있고, 대통령도 함부로 명령하거나 버거워 하셔야지 그런 관계에서 잘 됐다고 본다"고 긍정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를 안 해보신 분이라 비서실장은 정치를 아시는 분이 해야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 출신이라 명령에 익숙하다. 그렇지만 대통령은 명령을 해서는 안 되는 자리다. 많이 듣고 (해야 한다)"며 "그런데 소위 지금까지 두 분의 비서실장이 관료 출신이기 때문에 물론 직언을 많이 하셨겠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회동을 '건강상 이유'로 거절한 데 대해선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있는 건 사실 아닌가"라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칭병을 빙자해서 안 갈 수도 있지만 제가 볼 때는 '만나기 싫다', '굴복하기 싫다' 이런 의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 대통령) 배신에 대해 얘기하니까 한 전 위원장이 '국민과 여러분한테 배신하지 않는다, 이건 용기'라고 했는데 그건 한 전 위원장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며 "만약 총선 기간 동안 국민적 합의가 있었던 김건희, 이태원, 채상병 특검에 대해서 대통령한테 얘기하면서 요구했다면 그건 용기다. 그런데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홍준표 시장의 지적이 100번 옳다"고 동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마땅히 한 전 위원장을 먼저 만나야지, 각을 세우고 있는 홍준표 시장을 먼저 만난 것은 대통령께서 홍준표 시장 말씀이 옳다 이런 판단한 것 아니겠나"라며 "한 전 위원장이 홍준표 시장이 말씀한 대로 배신자이기 때문에 정치권에 얼씬도 하지 마라는 게 거의 옳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이 야당과 협치 필요성이 있는데도 2년간 만나지 않았다면 이재명 대표와 협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야 되는데, 한 전 위원장은 입만 벌리면 민주당, 이재명, 문재인, 운동권 비난하다가 저 꼴 됐지 않나. 정치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정치권으로 다시 나오는 것은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관계는 어떤 극적인 모멘텀이 조성되지 않고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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