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당직 개편 둘러싸고 안상수-홍준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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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당직 개편 둘러싸고 안상수-홍준표 격돌
  •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8.04 16: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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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서울대 출신으로 당직 인선... 홍준표 "고려대 출신은 왜 찬밥?"

▲ 대변인과 사무부총장 등 일부 당직 인선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4일 강하게 부딪쳤다.
ⓒ 데일리중앙
7.28 재보선 뒤로 미뤘던 한나라당 일부 당직 인선을 둘러싸고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4일 강하게 부딪쳤다.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변인과 사무부총장 등 19개 주요당직자에 대한 임명안을 의결했다. 안상수 대표가 제시한 임명안이 대부분 그대로 의결된 것.

인선 내용을 보면, 대변인은 친이계의 안형환 의원, 전략기획본부장에는 중립 성향의 정진섭 의원, 홍보기획본부장 겸 홍보위원장은 친박계의 김태환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또 윤리위원장에는 최병국 의원이 유임됐고, 디지털 정당위원장은 진성호 의원, 제1사무부총장 친박계 정희수 의원, 제2사무부총장 친이계 이현재 경기 하남 당협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과 정해걸 실버세대위원장, 신영수 대외협력위원장은 각각 유임됐다.

논란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 2명과 여성 대변인은 논의를 더 하기로 하고 인선을 일단 유보했다.

안상수 대표는 이런 내용의 당직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화합에 중점을 둔 탕평 인사라고 밝혔다.

원희룡 사무총장도 "이번 인선안은 초안과 극소수 변동이 있다"면서 "오늘 발표한 당직 임명안은 사실상 합의에 가까운 안"이라고 강조했다.

▲ 한나라당 최고위원회가 4일 의결한 주요 당직자 임명안.
ⓒ 데일리중앙
그러나 전당대회 때부터 자신은 비주류(변방 정치인)라며 안상수 대표와 각을 세워온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홍 최고위원은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인선안은 상생, 화합, 소통을 위한 것이 아니다. 안상수 대표의 독선이 도를 넘었다"며 강하게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지금 무슨 경선용 잔치를 하려고 하는가"라며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80% 당원들의 생각도 반영해야지 20% 지지를 받은 걸로 당직 인선부터 독선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안상수 대표를 겨냥했다.

이날 당직에 임명된 전체 19명 가운데 12명이 안 대표 경선캠프에 참여한 사람이라는 것. 이는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홍 최고위원은 특히 대변인에 임명된 안형환 의원이 안 대표 쪽 사람임을 언급하며 강한 거부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낳고 있다.

그는 법률가 출신의 재선 의원이 대변인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여성 대변인으로 자신의 모교인 고려대 출신의 정옥임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안 대표가 남녀 대변인 모두 서울대 출신인 안형환 의원과 배은희 의원을 내세우자 굴욕감을 느낀 홍 최고위원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안상수 대표가 조만간 단행될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와 여성 대변인 등 후속 당직 인사에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홍준표 최고위원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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빰빠바 2010-08-05 01:38:26
고려대 출신은 한명도 없네. 홍준표 고대 출신 서울대 출신에게 개박살 났구만.
하긴 게임이 안되지. 준표야, 실력있으면 서울대 가지 고려대 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