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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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 윤용 기자
  • 승인 2010.08.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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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주의 <동초제 춘향가>
▲ 8달 주인공 이일주(사진=국립극장)
ⓒ 데일리중앙
국립극장은 2010년 국립극장 대표 상설공연<완창판소리>가 지난 3월 27일(토) 달오름 극장에서 염경애 명창의 김세종제 <춘향가>로 첫 문을 열은 이래 다섯 번째 공연을 맞이하고 있다. 8월 달의 주인공은 이일주의 <동초제 춘향가>로 오는 8월28일(토) 달오름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무더운 8월, 지붕이 열리는 하늘극장에서 쏟아지는 별빛과 함께 판소리의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는 <동초제 춘향가>는 전주를 중심으로 활약하는 이일주 명창과 그 제자들이 꾸며가는 심야연창무대이다. 현재 불리는 판소리 중에서 가장 긴소리인 <동초제 춘향가>는 완창하는데 무려 7시간이나 소요되는데, 이일주 명창과 그의 최고의 제자인 송재영·차복순·장문희·김미나 명창이 이어받아가면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이 무대는 오후 다섯시에 시작되어 새벽 한시경까지 이어지는데, 깊은 밤 함께 판소리를 감상하는 관객이 완전히 서로간의 유대를 확인하는 독특한 경험의 장이 될 것이다.

우람하면서 아련한, <동초제 춘향가>

동초제는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사설이 정확할 뿐만 아니라 동작이 정교하고 장단이 다양하다.또한 경상도 동편제의 우람함과 전라도 서편제의 아련함이 융합된 동초제는 맺고 끊음이 분명한 특징이 있다.

동초 김연수가 짜서 내려준 <동초제 춘향가>는 정정렬제 춘향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에 있어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동초제 춘향가는 다른 춘향가와 같이 크게 백년가약․이별․수난 그리고 재상봉으로 나눠진다. 그러나 처음부터 다른 춘향가와는 달리 ‘기산영수’ 대신 정정렬제 더늠인 ‘꿈 가운데 어떤 선녀’로 시작하고, 정정렬제에 없는 ‘기산영수’, ‘산세타령’ 등의 옛 더늠을 넣었다, 천자풀이, 사랑가, 이별가, 신연맞이, 기생점고, 십장가, 옥중가, 과거장, 농부가, 옥중상봉, 어사출도 같은 주요 대목은 정정렬제를 따랐다. 여기에 만복사제, 맹인문복, 과부등장 등이 더해지면서 공연시간이 7시간 이상 걸리는 대춘향가로 만들어졌다.

서슬소리 명창 이일주, 소리의 날카로움을 내뿜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 2호 이일주 명창은 1936년 충남 부여에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소리를 배우기 시작, 전주로 이사온 후 이기곤으로부터 5년여 심청가, 춘향가 등을 사사. 27세 때 남원으로 출가 이후 박초월 문하에서 흥보가를 익히고 31세 때 김소희 문하에 들어가 심청가를 사사받았다. 40세가 되면서 오정숙에게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등을 배웠고 김연수에게서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를 전수받았다. 이일주 명창의 증조부는 서편제의 전설적인 대명창 이날치이며, 아버지 이기중 역시 명창으로 활약했다.

명창 이일주는 목소리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도의 예술성을 지니고 있다. 그녀의 목구성과 서슬이 담긴 소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그녀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예술적 향취를 뜻하는 ‘목구성’이 좋다는 것은 거친 맛과 부드러운 맛, 슬픔과 너그러움 그리고 깊은 그늘을 느낀다는 말이다. 그녀는 탁하고 거친소리를 뜻하는 ‘수리성’과 날카로운 기세를 일컫는 ‘서슬’이 담긴 소리를 갖고 있다는 평을 들으며 ‘소리의 날카로운 기세’라 할 수 있는 ‘서슬’소리로 유명하다.

윤용 기자 hiddink77@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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