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업체 산재 사망자 해마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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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업체 산재 사망자 해마다 증가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8.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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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선 의원 고용노동부 자료 분석... 최근 4년간 154명 목숨 잃어

▲ 자료=고용노동부, 2010.8.
ⓒ 데일리중앙
10대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에서 해마다 40건 안팎의 산업재해가 발생해 40명 이상이 소중한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선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최근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2007년~2010년 6월까지 10대 건설회사 현장 사망자 발생현황' 자료를 26일 분석한 데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업체(대한건설협회 기준)의 현장에서 141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54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4년 간 10대 건설사의 산업재해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2007년 38건이었던 산업재해가 이듬해 32건으로 다소 추춤하다 2009년 50건으로 급증(24%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까지 21건의 사망재해가 일어나 그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자 또한 산업재해 건수에 비례하여 증가세를 보였다. 2007년 45명에서 2008년 32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09년 56명으로 1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는 21명의 소중한 생명이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 이정선 한나라당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최근 4년 간 산업재해 건수 및 사망자 수에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이 차례대로 상위 1~5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시공능력 상위 업체가 사망재해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져, 대형건설사의 안전관리가 매우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건설의 경우 같은 기간 29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해 3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정선 의원은 "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해 있는 안전불감증을 개선하기 위해 현장 교육을 내실화하는 한편 사고 발생 원인 제공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건설사들이 공사비용 절감을 위해 제일 먼저 안전점검 인원 및 장비를 철수시키고 있고, 근로자들은 고용주 눈치 보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산업재해 은폐로 인해 실제 확인되는 산업재해는 10%밖에 안 될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올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현대건설과대우건설 대표들을 증인으로 불러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고강도 대책 수립을 주문할 예정이다.

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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