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의장은 이날 면담에서 "오늘의 만남이 양국 의회는 물론 정부간 교류와 협력을 본격화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뒤 "양국이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나라 공동경제협력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정 부의장은 또한 베비치 의장의 공식 방한을 요청하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베비치 의장은 "크로아티아는 한국과의 실질적 협력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공동경제협력위원회 설치 제의에 동의했다. 베비치 의장은 "무엇보다 EU 가입 막바지 및 경기 침체
에 있는 현 시점이 크로아티아에 대한 투자적기"라며 한국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 투자 및 진출을 요청했다.
그는 또한 박 의장의 공식 초청에 대해 "감사한다"고 인사한 뒤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 부의장의 크로아티아 방문은 한국-크로아티아 수교 18년 만에 처음 이뤄진 의장단의 국회 공식방문으로, 이날 면담에는 정 부의장과 함께 유럽을 순방 중인 한나라당 정진섭·권영진·박민식 의원이 배석했다.
정 부의장은 면담 후 크로아티아 최대 무역항인 리예카항을 방문해 리예카 항만청장과 면담을 가졌다.
그는 "세계 5위 무역항인 부산항과 동유럽의 신흥 물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리예카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강구하자"면서 두 나라 간 물류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정 부의장은 26일 오전 10시40분(현지시간)에는 크로아티아 대통령궁을 방문해 이보 요시포비치(Ivo Josipovic)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한편 정 부의장을 비롯한 국회 대표단은 크로아티아 방문에 앞서 지난 19일부터 스페인, 그리스를 방문해 ▲재정위기에 처한 남유럽 국가와의 상생 방안 ▲남해안 개발을 위한 지중해 연안 국가의 선진사례 파악 ▲양국 간 정치경제협력 등을 논의했다.
27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