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MB 실용주의는 척추없는 연체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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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MB 실용주의는 척추없는 연체동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8.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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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의원 연찬회... '제3당 위치 확고히' 정기국회 대응전략 마련

"이념 없는 실용주의는 척추가 없는 연체동물과 같다. 좌우로 신축 자제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지만 그 대신 똑바로 서지도 못하고 똑바로 갈 수도 없다."
"이념 없는 실용주의는 척추가 없는 연체동물과 같다. 좌우로 신축 자제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지만 그 대신 똑바로 서지도 못하고 똑바로 갈 수도 없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이 내세우는 중도 실용주의에 대해 '척추가 없는 연체동물'에 빗대 비판했다. 이도 저도 아니라는 비아냥이다.

이 대표는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 예산 국회를 앞두고 31일 서울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최고위원 연찬회에서 "이념을 떠나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 이명박 정권은 보수정권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 노선을 중도 실용주의라고 말하면서 이념을 떠나 중도실용으로 가겠다고 한 대목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념 없는 실용주의라는 것은 척추가 없는 연체동물과 같다. 좌우로 신축 자제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지만 그 대신 똑바로 서지도 못하고 똑바로 갈 수도 없다"고 이명박 정권의 중도실용 노선을 비판했다.

그는 "이념은 설정한 목적의 사상적 기초이자 가치체계라고 말할 수 있다"며 "따라서 이념 없는 실용주의는 목표를 향해서 똑바로 갈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결국 기회주의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

또 우와 좌, 보수와 진보의 관계에 대해 "시장경쟁적 관계라고 생각한다"면서 "서로 토멸하는 적대관계가 아니라 서로 경쟁하여 사회발전의 동력을 이루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분명한 이념과 실행 목표가 뚜렷해야만 건전한 시장경쟁이 가능한데, 중도 실용주의는 이런 이념과 실현 목표가 없기 때문에 기회주의와 포퓰리즘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이 한 때 친기업, 대기업에 쏠리다가 갑자기 친서민 정책으로 돌아선 것이 전형적인 포퓰리즘이고 기회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서민 정책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지만 이렇게 왔다갔다하는 정책으로는 진정한 친서민 정책이 될 수는 없다"고 질타했다.

그리고 선진당이 추구하는 보수는 수구가 아니라 '따뜻한 보수' '공정한 보수'라고 정의했다.

그는 "요즘 따뜻한 사회, 공정한 사회를 특허를 안 해놓았더니 이명박 정권과 여당에서 가져가 쓰고 있는데 어쨌든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따뜻한 보수, 공정한 보수는 우리의 보수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정기국회 대응 전략으로 ▲제 3당의 위치를 확고하게 지킨다 ▲야당으로서 우리는 견제의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한다 ▲다른 당과 차별화 된 정책 실현에 노력한다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정당으로 기회주의, 포퓰리즘을 견제한다 등의 명제를 제시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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