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무엇이 두려운 것이냐"며 합조단 보고서 공개를 주장했다. 또한 야당이 제기하는 천안함 사건 국정조사에도 즉시 응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앞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2일 천안함 사건에 대해 통킹만 사건을 연상시킨다며, 합조단 보고서를 전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의 북한 공격설에 대해 "북한이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북미대화를 추진 중이었으며, 이희호 여사의 방문을 초청한 상태에서 천안함 침몰로 모든 상황을 스스로 뒤엎는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정희 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갖는 상식적 의문과도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5.20 합조단 발표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매우 상식적인 의문을 품고 있다. 정부는 지방선거를 바로 앞에 둔 시점에서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많은 허점이 지적됐다"고 말했다.
특히 물기둥의 실재 여부, 어뢰 카탈로그의 실체, 매직으로 표시된 '1번'의 진위 여부, 흡착물 성분 분석 실험 결과에 대한 해석 등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합조단 발표의 신빙성을 의심하게 하는 근거들도 다양하게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 때마다 정부는 말을 바꿨고, 말이 막히면 '곧 합조단에서 종합적인 보고서를 제출할 테니 그것을 보라'는 말을 반복했다"며 "그러나 '다음 달이면 나온다'던 보고서는 계속 미뤄졌고, 합조단 발표 후 넉달이 다 돼 가는 지금도 소식이 없다"고 정부의 오락가락한 입장을 비판했다.
그는 "모든 것이 해명될 것이라던 합조단 보고서는 왜 안 나오는 것이냐"며 당장 합조단 종합보고서 공개를 거듭 촉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