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원 세비 올리자?... 조승수 "발언 취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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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국회의원 세비 올리자?... 조승수 "발언 취소하라"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0.09.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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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세비 인상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
ⓒ 데일리중앙
진보신당 조승수 국회의원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최근 국회의원 세비 인상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며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박 의장은 지난 6일 13년 간 동결됐던 국회의원의 세비를 원상 회복시키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현재 국회의원은 연간 1억1000만원의 세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 평균 임금(월 125만3000원)의 7.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박 의장이 세비 인상 발언을 한 것은 동료 의원들을 위해서 총대를 메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승수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내어 "국회의원을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의원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한 발언이겠지만 최근 헌정회법 개정 논란 등으로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 정서가 차갑다는 것을 감안할 때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더구나 국회의장이 말한 13년간 세비 동결은 사실이 아니었다. 세비 동결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이었고, 98년부터 지금까지 국회의원의 세비는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박 의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월 평균 임금은 125만3000원이고, 보건복지부 중앙생활보장위원회가 정한 2010년 4인 가족 최저생계비가 136만3000원 선이다.

조 의원은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연간 1억1000만 원을 수령하는 국회의원에 대한 세비 인상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와 최저임금 수령자들이 눈물을 뿌리고 있는 현 시국에 국회의원에 대한 부적절한 연금 지원과 세비 인상은 사회 계층 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며 "국회의장은 지금이라도 늦기 전에 국민의 마음을 읽고 헌정회법 개정과 세비 인상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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