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속 외교부 '특채' 의혹, 깔수록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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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속 외교부 '특채' 의혹, 깔수록 점입가경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9.10 11: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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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의원, 2007년에 특채 의혹 제기... 외교부 "아무 문제 없다"

▲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의 특채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데 책임을 지고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있다.
ⓒ 데일리중앙
외교부의 '맞춤 특채'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2007년도에도 전직 대사의 사위를 뽑기 위해 중앙일간지 기자를 밀어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10일 "2006년도에 전직대사 홍00씨의 딸을 불법적으로 특채한 외교부가 2007년에도 그 딸의 남편인 대사의 사위도 유사한 방법으로 특채한 정황이 짙다"고 '요지경' 속 외교부 특채 의혹을 제기했다. 전직 대사 홍씨는 전 스페인대사 홍장희씨를 말한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통상홍보전문가를 채용하기 위해 공고를 낸 외교부가 4급으로 3명을 골라 서류전형 합격시켰다. 그 뒤 2명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했고, 최종면접자 중의 한 사람인 중앙 영자 일간지 경제부 기자 최00씨에게 5급으로 들어오겠냐고 의사를 타진했다.

최 기자가 이에 항의하며 거절하자 외교부는 결국 전직 대사의 사위 박아무개씨를 특채했다.

그런데 이 전직 대사는 2006년도에 유사한 방법으로 자신의 딸이 특채된 장본인이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외교부는 "특채된 대사의 사위는 석사학위 후 5년 간 일반기업의 홍보 분야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정당하게 응모해 채용됐다"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 자유선진당 박선영 국회의원은 10일 국회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외교부의 요지경속 특채 의혹을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윤용
박 의원은 "특채에서 사위에게 밀려난 응시자는 국내 유수대학의 석사학위자일 뿐만아니라, 국내 영문 일간지에서 10여 년 간 경제부문 기자로 활동한 사람"이라며 "특채에서 탈락한 직후 정부 중앙기관의 홍보 분야 4급에 바로 채용됐다. 전직 대사 사위의 면접점수가 월등히 높았다는 것도 유 장관 딸의 경우처럼 더 큰 문제일 수 있다"고 외교부의 해명을 일축했다.

또한 외교부는 인사자료의 법령상 보존기간이 10년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자료를 보존·관리하지 않아 감사원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이밖에 2007년 외교부 7급 특채 과정에서도 특혜 편법이 동원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외교부는 응시 자격 요건에 미달했던 3명을 서류전형에 합격시켜 면접만 거쳐 임용했다. 이 과정에
서 응시자격 요건을 갖추고도 면접시험에서 2위를 차지한 응시자를 비롯한 3명을 모조리 최종에서 탈락시켰다.

박 의원은 "외교부 특채는 한마디로 요지경 속이고 들여다 보면 볼수록 점입가경"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유 장관 딸 사건외에는 공정한 심사가 진행되었다'는 외교부의 말이 얼마나 가증스러운지 만천하에 밝혀졌다"며 "감사원이 감사에서 인사채용 비리를 적발하고도 '주의조치'만 한 것은 전 감사원장 딸의 특채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초록은 동색이라 감사원도, 지금의 행안부 특별감사도 신뢰하기 어려운 만큼 국회가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사건을 낱낱이 파헤치고,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외교부의 잇따른 특채 비리 사건과 관련해 박선영 의원은 10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관련자들을 모두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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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짜미 2010-09-10 20:07:47
완전히 지멋대로 해먹었군.
유명환 장관만 때력죽일논이 아니군 그래.
완전히 썩었다 썩었어. 썩은 냄새가 진동ㅇㄹ 한다.
이놈의 정부는 왜 한놈도 제대로 된넘이 없을꼬.

커피리필 2010-09-10 17:28:51
알고보니 외교부는 완전히 인간 쓰레기 집하장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