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실시된 후보 예비경선(컷오프)를 통과한 이인영-최재성 후보가 잇따라 접촉을 갖고 단일화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당내 '젊은 정치 모임'(삼수회) 우상호 대변인은 13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후보 간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단일화 협상이 물건너갔다는 것이다.
우 대변인은 그러나 "젊은 정치 모임은 예비경선에서 다 득표자인 이인영 후보를 단일후보로 인정하기로 격론 끝에 최종 결론을 내렸다"며 최재성 후보의 사퇴를 압박했다.
'젊은 정치 모임'은 이에 따라 이인영 후보를 위해 공동 선거운동을 벌이는 한편 지도부 진출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우 대변인은 이인영 후보 지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하루 이틀 더 기다린다고 아름다운 결론이 나올 거 같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이 후보 지지는 우리가 애초 정한 합의 정신에 따라 다 득표자를 단일후보로 내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말끔하게 합의에 이르지 못한 자괴감은 있다"며 "남은 과정에서 원만한 후속 절차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재성 후보 쪽은 당에서 예비경선 순위를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인영 후보를 다 득표자로 인정하는 삼수회의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당내 최대 계파인 정세균 후보 쪽도 정동영-손학규 진영의 지지를 받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인영 후보로의 단일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486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후보 사퇴를 실천한 백원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단결'과 '진출'을 강조하며 "결국 여론(당심)에 따라 결론이 날 것"이라며 최재성 후보를 간접 압박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