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인사청문회 비공개?'... 박지원 발언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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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인사청문회 비공개?'... 박지원 발언 파문 확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9.1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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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한나라 "그런 적 없다'" 사과 요구... 민주 "야당 대표 탄압 및 공갈협박 중단하라"

▲ 박지원 민주당 대표의 지난 14일 여권이 제안했다는 총리 인사청문회 비공개 발언과 관련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여권으로부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비공개 제안을 받았다'는 발언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4일 민주당 정책의총에서 "잘 검증된 사람을 국회로 보낼테니까 인사청문회를 두 가지로 나누자.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은 비공개로 하고, 자질을 검증하는 것은 공개로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여권발 제안을 소개했다.

이에 청와대는 즉각 부인하며 박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도 사무총장과 대변인이 나서 박 대표의 발언을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야당 대표의 입을 막아 야당 탄압을 하겠다는 시도라며 여권을 향해 역공에 나섰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14일 박지원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정치적 금도를 넘어서는 막말"이라고 비난했다.

안 대변인은 "마치 청와대가 그러한 제안을 한 것처럼 발언을 했다가 청와대가 즉각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자,'내가 청와대라고 밝히지도 않았는데 청와대가 나서서 해명하는 것은 들켜서 깜짝 놀란 모습'이라며 '여권 인사한테 들었다'라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사무총장까지 나섰다.  이 문제에 대한 당의 입장을 거듭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원 사무총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총리 인사청문회 비공개 논란과 관련해 "전혀 있지도 않은 사실이고 그러한 내용은 청와대 뿐만 아니라 여권 내에서도 입장이 정해진 바도 없다"며 "도대체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그렇게 자신있게 폭로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빅딜, 아니면 인사청문회 비공개 제의니 하는 이러한 발언들은 당장은 국민들에 대한 의혹 제조 확산,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폄하를 통해서 민심을 자극하고 언론에 소재를 제공하는 효과를 노릴지는 모르지만, 큰 틀에서의 상생정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이 대응에 나섰다. 박 대표가 '청와대'를 거론한 적도 없는데 청와대와 여권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야당 대표를 탄압하고 있다고 공세를 취했다.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지원 대표는 청와대를 거명한 사실이 없다. 다만, 여권에서 도덕성 부분에 대한 인사검증은 비공개로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으며 박 대표는 이를 거절하고 당내에서 철저한 검증을 할 것임을 얘기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전 대변인은 "정말 청와대가 오만한 태도로 야당 대표를 비난하고 근거 없는 발언으로 야당을 탄압하는 일로 보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는 야당 대표의 입을 막고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지도 않은 채 비난하는 일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전 대변인은 또한 한나라당이 박 대표를 대대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데 대해 야당 대표에 대한 공개적인 공갈협박이라며 "공갈협박을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맞받았다.

한편 여권과 민주당의 공방에 대해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총리 인사청문회 비공개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있는만큼 청와대와 한나라당, 민주당은 진실을 낱낱이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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