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환 "TV 선정성, 폭력성... 해도해도 너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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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환 "TV 선정성, 폭력성... 해도해도 너무 하네"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0.09.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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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성폭행 묘사 예사... 가족 간에 협박과 폭력 장면 여과없이 방송

#.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남편과 그의 애인이 안방 침대에 함께 누워 대화하고, 아내도 이들 앞에서 애인과 전화 통화하는 장면. (MBC '밥줘', 시청자에 대한 사과)

#. 신혼여행지와 신혼방에서 아내가 내연남과 관계를 맺거나 의식 불명인 남편을 죽이려고 하는 등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 (SBS '천사의 유혹', 권고)

#.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협박해 돈을 갈취하고, 여주인공의 전 남편과 전 동거남이 동서지간이 되는 내용. (SBS '아내가 돌아왔다', 주의)

#. 며느리가 치매 환자인 시어머니를 방에 가둔 뒤 남편의 부하 직원과 불륜을 저지르고, 외진 곳에 시어머니를 버리는 등. (KBS '장화홍련', 권고)

#. 가족 시청 시간대에 일본의 포르노 배우 입국 소식을 전하면서 질 나쁜 사진들을 내보내고 공항에 마중 나온 청소년 팬들에게 인터뷰. (SBS '한밤의 TV연예', 권고)

▲ 안형환 한나라당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윤용
이처럼 불륜과 패륜, 성추행과 성폭행 묘사, 상습적인 폭력 등 TV 프로그램의 선정성과 폭력성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성인용 영화나 프로그램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모두 지상파 TV에서 고스란히 방송된 드라마 등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내용이다.

거기다 이들 프로그램이 방송된 시간은 청소년보호 시간대인 오후 7시에서 10시 사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이 20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지상파 방송이 청소년 보호 시간대(오후 7~10시) 위반 관련 심의 제제를 받은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6건이었지만 2009년에는 10건, 올해는 8월 말까지 벌써 14건에 이르렀다.

이 같은 선정성과 폭력성은 케이블TV로 넘어가면 표현하기가 무안할 정도로 심각해진다고 안형환 의원은 밝혔다.

온갖 욕설과 남녀 정사 장면이 난무하고, 범죄 행위를 미화하는가 하면 출연자들의 마약 흡입 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주기도 한다.

심지어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들이 스튜디오에서 직접 성행위 장면을 연상하는 행동을 보여주고, 거침없이 말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자극, 눈살 찌푸리게 했다.

이 때문에 이들 케이블 방송사들은 지난 3년 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로부터 모두 95건의 심의 제제를 받았다.

문제는 지상파나 케이블 등을 통해 이런 프로그램들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성 관념과 여성 비하 의식 등을 심어줄 수 있다는 데 있다고 심 의원은 지적했다.

안 의원은 "한가위 연휴 기간 가족들이 모인 곳에서 이런 낮 뜨거운 장명이 방송될까봐 우려스럽다"며 각 방송사의 자정 노력을 강력 촉구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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