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허풍 속의 빈곤"... 정부 경제정책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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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허풍 속의 빈곤"... 정부 경제정책 비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9.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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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민심 기자간담회... "병역미필이 취업 스펙?" MB정부 총체적 비판

▲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 (사진=자유선진당)
ⓒ 데일리중앙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을 '속빈 강정(허풍 속의 빈곤)'에 빗대 비판했다. 또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병역미필이 취업 스펙'이라는 말이 시중에 많이 떠돌고 있다"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에서는 경제가 마치 엄청 잘되고 있다고 자화자찬만 하고 있는데, 서민과 중산층은 허리가 휘고 있다고 한다"며 한가위 민심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정부가 G20 정상회의 유치, 수출 증가와 같은 대외적인 성과를 홍보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도 서민들은 생활에 전혀 와닿지 않는다며 오히려 반감을 갖고 있다"면서 "지역경제와 밀접한 지역 건설업, 자영업, 부동산 경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29~30일로 예정된 김황식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민심은 더욱 혹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나라에 군대 갔다온 사람이 그렇게 없느냐며 '병역미필이 취업스펙이냐'라는 말을 많이 한다"면서 "방송 프로그램 '1박2일' 좋아하던 시청자도 MC몽 병역면제 때문에 채널을 돌린다고 이야기 할 정도"라고 대통령과 총리 후보를 비롯한 이명박 정부 고위공직자 병역 미필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아울러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호남 출신인 김황식 후보자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가 이리저리 냉온탕을 넘나든다고 해서 '카멜레온'에 비유하며 "민주당을 검증해달라는 민심도 많았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김 총리 후보자의 잇따른 의혹과 관련해 "'마르지 않는 샘'처럼 계속 솟구치고 있다"며 "어떤 면에서는 인사청문회 도중 숱한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낙마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보다도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은 김황식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국민들에게 제3당의 존재 이유와 필요성을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청문회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민주당이 OK한다고 해서 반드시 청문회를 통과하는 것이 아니며, 야당이 민주당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한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후반기 국정 목표로 제시한 '공정한 사회'와 관련해서도 극심한 빈부 격차를 예로 들며 "공정사회가 아닌 '고정사회(빈부의 고착화)'라고 비아냥하는 목소리가 많더라"고 밝혔다.

또 4대강사업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증과 보완이 필요하며, 국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반응 많더라"며 "4대강에 올인하여 대기업만 배부르고, 정작 필요한 지역건설경기는 고사되고 있다고 지역 실상을 말했다"고 민심을 전했다.

충청권 최대 관심사인 세종시 후속 조치와 관련해서도 민심이 심상치 않음을 전했다. 특히 지난 17일 예정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방문 무산으로 지역 주민의 실망감이 크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위정자는 잘못한 것을 사과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이야기 많았다"며 "세종시 문제로 인해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세종시 건설 지연에 따른 피해와 충청권 자존심에 먹칠한 것 등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고, 자족도시 건설 의지를 확실하게 밝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진당은 세종시 설치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고, 공무원들이 정상적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세종시의 자족기능 강화 내용의 후속조치를 빨리 시행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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