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는 현재 151개의 골프장이 있다. 경기도에 이처럼 골프장이 많이 들어선 것은 노무현 정부 때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골프장 입지 규제를 완화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경기도의 주장이다.
더욱이 현 김문수 지사 재임시절 인·허가된 38개 골프장 가운데 23개가 손학규 전 지사(현 민주당 대표) 시절 도시관리계획을 입안하면서 생겼다는 것이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과도한 골프장 승인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을 받자대부분의 골프장 인·허가는 손학규 전 지사 시절 했고, 자신은 도장만 찍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14일에는 "내가 재임하고 있을 때 골프장 38개를 승인했는데, 이 중 25개가 손학규 전 지사가 계실 때 입안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이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조대변 부대변인은 15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13일에는 손 지사가 골프장을 인·허가했다고 주장하더니 14일에는 손 전 지사가 골프장 승인과 관련해 도시관리계획을 입안했다고 말을 바꿨다"고 김 지사를 비판했다.
조 부대변인은 "이러한 김문수 지사의 답변은 모두 거짓말이고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에 설치되는 골프장의 승인권자는 경기도지사요, 손학규 전 지사는 재임 중 9개의 골프장을 승인한 반면, 김문수 지사는 38개의 골프장을 승인한 것"이라며 "김 지사는 13일 자신의 거짓말이 너무 명백하니 14일에는 꽁무니를 빼면서 꼼수로 새로운 거짓말을 둘러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현 부대변인이 공세에 가세했다.김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경기도를 '골프공화국'으로 만든 김문수 지사의 '니 탓 타령'이 점입가경"이라며 "김 지사는 '니 탓 타령'으로 국민과 국회를 우롱하지 말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공세가 거세되자 경기도는 "누가 누구더러 '골프도지사'라고 하느냐"며 맞대응했다.
최우영 경기도 대변인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경기도에 골프장이 많이 생긴 것은 노무현 정부 시절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골프장 규제를 환화한 데서 비롯됐다"며 "따라서 골프장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비율로 따지면 경기도보다 더 늘어난 도도 있다"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지사가 최종 승인한 38개 골프장 가운데 23개는 손학규 전 지사 시절 도시계획이 입안된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이런 상황에서 김 지사에게 '골프도지사'라고 정치공세할 일도, 사과할 일도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김문수 지사를 '골프도지사'로 만들기 위한 정치공세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김희선 기자 shyeol@dailiang.co.kr
골프공화국이라 할만하네 저 정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