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대형건물, 누전 위험에 무방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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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대형건물, 누전 위험에 무방비 노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10.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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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테헤란로․등 8개 빌딩 전기안전 불량... 김재균 의원, 대책 마련 촉구

▲ 서울 도심에 있는 5000kw 이상 대형빌딩 전기안전점검 불합격 내용. (자료=전기안전공사).
ⓒ 데일리중앙
부산 해운대 고층 건물 화재 사건의 원인이 누전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대형 건물의 전기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서울 도심 곳곳의 대형 건물들도 전기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민주당 김재균 국회의원(광주 북을)은 18일 전기안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5000kw 이상의 전력 용량을 사용하는 대형 건물에 대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전기안전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 주요 도심의 빌딩들이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 자칫 대형 누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안전공사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한화빌딩(계전기 동작상태 불량) ▲테헤란로 ING타워(전선로 이격거리 미달) ▲세종로 대우빌딩(발전기 기기 불량) ▲남대문로 YTN타워(발전항목기타 동작상태 불량) ▲충무로 아시아미디어타워(저압배전반 미설치) ▲여의도 케이티(전선로 시공 불량) ▲산업은행 본사(계전기 동작상태 불량) 등 서울 도심 전역의 빌딩들이 전기안전점검 결과 불합격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대형빌딩의 경우 불합격 통보를 낸다 하더라도 유지․보수 및 개선 비용에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재검사 통보나 벌금 부과 외에는 다른 강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재균 의원은 "서울 주요 도심 대부분에 위치한 대형빌딩이 누전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이 중 한 곳에서라도 사고가 발생한다면 아비규환의 재난이 벌어질 것이 뻔한데도 당국이 안이한 태도로 방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대형빌딩 화재 사고로 국민적 불안감이 큰 만큼, 관계 기관이 협조해 특단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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