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재균 국회의원(광주 북을)은 18일 전기안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5000kw 이상의 전력 용량을 사용하는 대형 건물에 대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전기안전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 주요 도심의 빌딩들이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 자칫 대형 누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안전공사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한화빌딩(계전기 동작상태 불량) ▲테헤란로 ING타워(전선로 이격거리 미달) ▲세종로 대우빌딩(발전기 기기 불량) ▲남대문로 YTN타워(발전항목기타 동작상태 불량) ▲충무로 아시아미디어타워(저압배전반 미설치) ▲여의도 케이티(전선로 시공 불량) ▲산업은행 본사(계전기 동작상태 불량) 등 서울 도심 전역의 빌딩들이 전기안전점검 결과 불합격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대형빌딩의 경우 불합격 통보를 낸다 하더라도 유지․보수 및 개선 비용에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재검사 통보나 벌금 부과 외에는 다른 강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재균 의원은 "서울 주요 도심 대부분에 위치한 대형빌딩이 누전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이 중 한 곳에서라도 사고가 발생한다면 아비규환의 재난이 벌어질 것이 뻔한데도 당국이 안이한 태도로 방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대형빌딩 화재 사고로 국민적 불안감이 큰 만큼, 관계 기관이 협조해 특단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