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9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2차 대여 투쟁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야당의 선명성을 국민 속에서 되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2단계 투쟁의 중점은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이제 대안이 될 수 있겠다'라고 하는 믿음을 주고, 정권교체의 가능성과 기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야당이란 것이 대안만 말할 수 없다. 야당의 일차적 존재는 투쟁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우리는 그동안 국민들에게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실정을 드러내고 밝히고 알리는 일을 일을 해왔다"며 "민주대장정으로 이름붙여진 1차 투쟁에서 큰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20여 일 간 계속된 장외투쟁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본색을 제대로 폭로했다는 것.
1차 장외투쟁(민주대장정)이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기조였다면 2차 투쟁은 정권교체 가능성과 대안을 만들어 가는 것이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책대장정으로 나아가겠다는 말이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두려워 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야당이 대안정당이 되고 대안이 되는 것을 제일 두려워할 것"이라며 "우리는 대안을 만들기 위해 국민 속으로 더 깊이 더 가까이 파고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새해 벽두부터 시작되는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한 2차 장외투쟁에 234개 기초단체단위를 중심으로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표는 세밀한 기획을 통해 짜겠다고 한다.
당의 중심이 전국을 옮겨 다니면서 민심을 듣고 현실을 파악하고, 그 속에서 큰 틀의 정책 대안을 하나하나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손 대표의 밑그림이다.
그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 사태를 언급하며 "문제가 쉽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래서 현장을 직접 가겠다는 것"이라면서 "서류와 통계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 속에서 민심 속에서 대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은 스스로를 존중하는 정당에 표를 찍는다. 낮은 자세로 성실하게 열심히 하면 국민은 반드시 표를 준다."
손 대표는 이 간단한 명제가 자신의 신조라고 했다.
'장외투쟁이 자신의 존재감 부각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국민들이 길거리에 천막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겠나. 장외투쟁은 어떻게 보면 하수라고 본다"며 "그러나 하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고육지책이고, 그 고육지책이 너무 절박하다"고 대답했다.
손 대표는 마지막으로 건배사를 통해 "새해에는 서민들이 허리를 펴고, 국민이 불안을 느끼지 않고 살 수 있는 그런 한 해, 그리고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받는 정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위하여'를 제안했다.
이날 손 대표의 기자간담회에는 이례적으로 40여 명의 기자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뭐 앞으로 하는거 봐서 달라지겠지만 지금까지 하는거 보면 옛날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강원도에서 확실히 내공을 쌓고 나왓나 보다. 야당은 야성이 있어야 산다. 옛날 엄혹한 유신 독재시절에 김대중 김영삼이 국민으로부터 신망을 받고 절대적 지지를 받은 이유도 다 야성 선명성 때문이다. 손대표가 그걸 잘 아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