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새해벽두부터 설전... "입으로 한방 먹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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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새해벽두부터 설전... "입으로 한방 먹이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1.0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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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정국 순탄치 않을 전망... 한나라당 "민주당 정치공세에 강력 대응할 것"

▲ 새해벽두부터 여야가 설전을 벌이는 등 연초 정국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 데일리중앙
새해벽두부터 여야가 설전을 벌이며 올 한 해도 여여 관계가 심상치 않음음 예고했다.

포문은 역시 제1야당인 민주당이 열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 1일 신묘년 새해 단배식에서 "이명박 정권 들어 민주주의와 인권은 짓밟히고 평화가 아닌 대결과 긴장, 전쟁의 분위기가 한반도를 휩쓸었다. 차별과 특권의 사회가 판치게 됐다"며 "이제 두 번째 십년을 시작하는 오늘 우리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멋지게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께 한방 먹이자"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올해 잘 먹여놔야 내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그 먹이는 방법은, 민주당이 가진 입과 발이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입으로 한방 먹여 승리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정동영 최고위원은 "목표는 명확하다. 작년 한 해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회복했다. 입과 발에 더해 심장, 단합하고 단결해서 하나되면 희망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어 정세균·조배숙·천정배·조배숙·김영춘 최고위원도 한 목소리로 민주당의 단결과 정체성 확립을 강조했다.

▲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어 '입으로 한방 먹이자'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윤용
한나라당은 새해벽두부터 '입으로 한 방 먹여 승리하자'는 민주당에 강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배은희 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어 "내일부터는 각 분야별로 2011년의 공식 업무를 시작하고, 국회와 정치권도 첫 일정에 들어가게 되는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출발하는 이때, 오로지 민주당 시계만 과거에 멈춰 서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배 대변인은 "민주당은 국회로 들어가라는 국민의 소리를 외면한 채 연말 내내 길거리 투쟁으로만 전전하고, 새해가 밝자마자 2차 장외투쟁에 나선다 하더니, 이번 개각에 대해서는 청문회 시작도 전에 정치공세나 할 생각부터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으로 한 방 먹여 승리하자'는 것이 민주당 원내대표의 신년 첫 일성이라니, 상생과 희망의 정치를 바랐던 국민들의 기대와 정치권의 자존심이 무너져 내린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연초부터 막말 공세에 몰두하고, 근거 없는 흠집 내기로 개각의 의미를 폄하하고,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민주당의 정치공세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민주당이 반응했다.

김영근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한나라당이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기 때문에 '한방'을 얘기했던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박지원 원내대표의 '한방 먹이겠다'는 얘기에 호들갑떨지 말고 충고를 귀담아 듣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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