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평양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 만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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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평양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 만나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1.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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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서한 통해 북 당국에 방북 수락 요청... 통일부 "방북신청 하면 검토하겠다"

▲ 정동영 국회의원(민주당 최고위원)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평양 방문을 위한 공개 서한을 발표하고 "평양으로 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정동영 국회의원(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무력대결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적대를 넘어 다시 평화로 갑시다' 제목의 평양 방문을 위한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정 의원은 먼저 눈 내린 한반도의 설경을 언급하며 "대지를 덮은 흰 눈의 순 백색은 평화를 상징한다. 새해 우리의 소망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망령이 되살아나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며, 우리의 확고한 다짐과 실천으로 남과 북이 서로 적대를 넘어 다시 평화를 이룩해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바라는 한국 국민의 뜻을 전하고, 남북 간에 끊어진 대화의 다리를 재건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며 공개적으로 평양 방문 수락을 요청했다.

정 의원은 "김정일 위원장께서 저의 방북 요청에 대해 다시한번 통 크게 결단한다면 무너진 신뢰를 복원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의 평양 방문과 면담 요청을 수락해 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북한이 끝까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국제 사회의 불신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며 "2005년 6월 17일 김 위원장께서 '미국과의 적대 관계가 해소되고 체제에 대한 안전 보장이 이뤄진다면 핵을 가질 이유가 없으며, 이것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라고 언급한 것을 지금도 분명하게 기억한다"고 밝혔다.

▲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 데일리중앙
또 지난 6.15 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를 강대국들에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남과 북 당사자가 머리를 맞대고 직접 해결해 가자고 하는 '우리 민족끼리'의 원칙을 확인했다"며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룩하는 일에 우리 민족끼리 머리를 맞대지 못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북측의 대화 의지에 대한 남측 국민의 불신"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백범 김구 선생이 1948년 단신으로 38선을 넘어 방북했다가 돌아오면서 '마음의 분단이 허물어져야 영토의 분단이 끝난다'고 비통해했던 말을 떠올리며 "우선 남과 북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의원은 마지막으로 "한반도 냉전의 청산과 평화와 공동 번영, 그리고 평화적 통일로 나아가는 주춧돌 하나를 쌓는다는 마음으로 평양에 다녀오고자 한다"며 국민의 성원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실 장형철 보좌관은 "북쪽에서 우리의 공개서한에 대한 초청장이든 어떤 긍정적인 신호가 오면 그 다음 단계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이 정 의원의 방북 요청을 받아들이면 정부와 구체적인 방북 일정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통일부 입장도 북에서 초청장이 오고 정 의원이 방북 신청을 하면 일정 등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통일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방북 신청을 하기도 전에 입장을 내놓을 수는 없다"며 "정식으로 방북 신청이 들어오면 요건 등을 검토해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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